시즌 2 공개하는 ‘카지노’, 서말 구슬 꿸 수 있을까[스경연예연구소]
드라마 ‘카지노’는 국내 론칭 이후 긴 잠에 빠져 있던 OTT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부활을 알린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플랫폼의 론칭 이후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로 소개됐던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형사록’ ‘3인칭 복수’ ‘커넥트’ 등의 작품을 봤을 때 ‘카지노’ 정도의 화제성은 처음 발견된다.
지난해 12월21일 공개된 ‘카지노’는 지난달 25일 첫 시즌의 공개를 마쳤다. 그리고 15일 시즌 2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은 지난해 9~10월 정도까지 촬영을 다 마쳐놓고 시즌 1과 2를 연이어 공개 중이다.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필리핀으로 가 ‘도박의 왕’이 되는 차무식(최민식)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그가 어린시절부터 청년 때까지 어떻게 자라왔는지가 회상의 형태로 첨가되지만, 기본적인 줄거리는 차무식이 필리핀 정계, 관계, 재계 관계자들을 아울러 어떻게 자신의 왕국을 건설했는지가 시즌 1을 통해 그려졌다.
어떨 때는 의리있는 형 같지만, 또 어떨 때는 한없이 잔혹한 것 같은 이중성의 차무식 캐릭터는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호한 면을 지닌 인물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내는 최민식의 연기력은 가장 큰 자산이다.
여기에 손석구, 김홍파와 이혜영, 이동휘, 허성태, 오달수, 김주령, 임형준, 김뢰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뒤를 받쳤다. 류현경, 진선규, 정웅인, 조한철 등 잠깐씩 등장한 배우들의 존재감도 합쳐져 ‘배우 올림픽’의 느낌을 줬다.
여기에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의 이채로운 풍경과 인간의 욕망이 가장 민낯으로 드러나는 카지노의 현란한 모습은 눈길을 잡아챘다. 마치 오프닝 영상에 등장한 나방들처럼 돈과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작품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시즌 1이 차무식의 서사를 쌓는 상황이어서 그랬던지 상대역 오승훈(손석구)과의 대립은 두드러지지 않았고, 시즌 1에서는 이렇다 할 스토리라인이 드러나지 않아 극이 느슨한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중반에는 등장하지 않다 갑자기 문제를 일으키는 서태석(허성태)의 존재나, 계속 단발적으로 대립하는 조윤기(임형준)와의 관계. 사건 수사 역시 드문드문 보이는 김경영(이석) 살인사건의 행방 역시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했다. 단편적인 사건이 진행되다 또 다른 사건이 등장하는 사이 앞 사건은 묻히는 전개가 반복돼 시청자들에 다소 혼선이 야기되기도 했다.
결국 서사는 최민식과 손석구가 본격적으로 대립하는 시즌 2에서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즌 2에서도 시즌 1 막바지의 구성이 이어지면 ‘고구마 드라마’라는 달갑지 않은 호칭이 따를 수 있다. 결국, 시즌 2의 성패는 배우들의 연기 성찬을 얼마나 속도감 있는 편집과 구성으로 몰아치느냐에 달렸다.
‘카지노’의 흥행은 결국 OTT 패권을 다투는 데 있어 그동안은 다소 겸연쩍은 행보를 이어왔던 디즈니플러스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배우와 연기, 배경 등 구슬은 서말이다. 꿰어야 보배가 된다. ‘카지노’ 시즌 2는 15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1~3회가 동시 공개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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