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보다 싸게 팔리는 인천 새아파트… "입주단지 노려볼만"
'무피'·'마이너스 피' 거래 빈번
올해 입주를 앞둔 인천 신축 아파트들의 분양권 거래가 최근 두달 동안 반짝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 유도를 위해 정부가 발표한 '1·3 대책'이 일부 지역에서 힘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1월에는 입주가 얼마 남지 않아 매물 적체로 인해 가격대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2월 들어서는 가격을 소폭 회복되기도 했다.
여기에 작년까지 공급된 일반분양 가격보다 최근 분양권 가격이 더 저렴한 수준이어서 내집 마련을 고민 중이라면 신규 청약보다는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새 아파트 가격이 합리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2일 입주 예정인 인천 연수구 송도동 '호반써밋송도'(1820가구)의 1~2월 매매 거래 건수는 총 52건으로 집계됐다. 1월에만 40건이 거래됐으며, 2월에는 13일 현재까지 신고된 건이 12건이다.
전용면적 85㎡의 경우 지난 1월 7일(4억9945만원)과 17일(4억7220만원)에 중개거래되며 4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이 2건 외에는 모두 5억원 선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 2일에는 5억3000만원선을 회복했다. 분양가격이 4억9000만원 선이라 4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입주하는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2054가구)에서도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늘었다. 1월와 2월 각각 26건과 12건이다. 이 단지의 전용 85㎡는 4억 5500만원(1월 16일)선까지 내려왔다가 2월에 다시 5억원대로 올라왔다. 이달 8일 17층 매물이 5억3000만원선에 거래된 것이다. 다만 이 단지는 이 평형대가 5억 4000만원선에 분양돼 프리미엄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이들 2개 단지처럼 입주 시기가 아주 가깝지는 않지만 올 상반기 집들이에 나설 인천의 한 단지도 손바뀜이 빨라졌다. 6월 입주 예정인 미추홀구 주안동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2958가구)는 1월에만 45채가 팔렸다. 2월에는 아직 3건 밖에 신고되지 않았다. 전용 85㎡의 분양권 가격은 2달동안 4억6000만~4억9000만원 선으로, 5억원대로 책정됐던 분양가격보다 되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너스 피'인 셈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작년부터 인천 정비사업의 일반분양 가격이 전용 84㎡ 기준으로 6억원이 넘어가고 있다. 반면 2~3년 전 분양했던 같은 평형대 물량들은 5억원 선인데 '마이너스 피'나 '무 피'까지 나오고 있으니 실거주 목적으로 산다면 청약보다는 입주 단지를 노리는 것이 낫다"며 "생애최초주택구입대출이나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대출 상품을 활용한다면 입주를 앞둔 아파트 매수가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 분양권 등의 거래가 활발해도 본격적인 시장 회복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은 40만276가구로, 인천으로만 좁혀도 8만676가구에 달하는 등 물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아파트 입주율은 그리 좋지 못하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6.6%로, 작년 12월(71.7%)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80.2%→79.2%), 인천·경기권(76.6%→73.2%) 등이 모두 하락하면서 수도권은 77.8%에서 75.2%로 2.6%포인트 낮아졌다. 부동산 시장 하락기에 세입자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는 등의 여파가 입주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인천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세종시 다음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지역 중 한 곳이다.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낙폭도 컸던 셈"이라며 "매수를 고려 중이라면 랜드마크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보고 의사결정을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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