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싸게, 더 고급지게...호텔업계 '밸런타인데이 케이크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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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돌아오는 밸런타인데이지만 올해 호텔업계는 누가 더 고급스러운 케이크를 선보이는가를 두고 경쟁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한 가격 옵션을 두고 선택지를 만들기보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가격대의 고급 케이크를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케이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③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밸런타인데이 기념 '로맨스 케이크(Romance Cake)'를 지난해보다 크기와 재료를 고급화시켜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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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25만 원 초호화 '한정판' 케이크 선보여
파르나스호텔 20만 원 케이크 일찌감치 '완판'
해마다 돌아오는 밸런타인데이지만 올해 호텔업계는 누가 더 고급스러운 케이크를 선보이는가를 두고 경쟁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다양한 가격 옵션을 두고 선택지를 만들기보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오른 가격대의 고급 케이크를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케이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①웨스틴 조선 서울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에 10만 원대 케이크 두 종류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한 가지 종류의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케이크를 20개 한정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무려 25만 원에 달한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디어 마이 러브(Dear My Love)'는 2단으로 제작된 붉은 장미 모양의 스페셜 케이크로, 파티시에가 직접 한땀 한땀 슈가크래프트로 접은 디테일한 장미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정열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원재룟값이 오르면서 다양한 가격대 케이크를 대량 판매하는 전략보다 디테일에 신경 쓴 프리미엄 케이크를 선보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②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선보였던 6만 원대 밸런타인데이 기념 케이크에 더해 추가로 내놓은 20만 원 스페셜 한정판 케이크가 다 팔렸다. 7개만 만든 장미 꽃다발 모양의 '초콜릿 플라워 부케'는 전문 쇼콜라티에가 24시간 이상 손으로 작업했다. 꽃잎 하나하나를 마치 예술작품 같은 정교함에 생화의 사실감까지 담아냈다.
함께 선보인 '하트 주얼리 박스' 또한 프랑스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발로나 100주년 기념 초콜릿으로 15개 한정 수량만 완판됐다. 파르나스 호텔 관계자는 "스페셜 상품은 일종의 예술작품처럼 고급 재료를 이용해 하나하나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수량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며 "연인에게 정성과 희생을 전하는 스토리텔링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가 한 끼 식사 값을 훌쩍 뛰어넘는 고급 케이크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더 비싸고, 더 값진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수요와 맞닿아 있다. 고가 마케팅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호텔업계 주요 소비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려 소통하는 2030세대 위주로 형성되면서 '남들과 똑같은 것'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것'을 선호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 소비자들은 희소성이 높을수록 돈을 내려는 경향이 있다"며 "중저가 상품의 대량 생산보다 한정판 고급 상품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설명했다.
③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올해 밸런타인데이 기념 '로맨스 케이크(Romance Cake)'를 지난해보다 크기와 재료를 고급화시켜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로맨스를 상징하는 장미꽃 모양의 고소한 아몬드 스펀지 케이크에 딸기 무스와 리치 젤리를 켜켜이 쌓아 올려 달콤함을 더했다. 가격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념 케이크 가격 4만5,000원의 두 배인 9만 원이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관계자는 "고물가로 재룟값이 절반 이상 올랐을 뿐 아니라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고급화된 고객 입맛에 맞춘 프리미엄 케이크가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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