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아닌 감독으로 봐줬으면"…'웅남이' 박성광의 진심(종합)
3월 개봉하는 영화 '웅남이(박성광 감독)'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이다.
'웅남이'는 개그맨 박성광의 첫 상업 장편 연출작이다. 이날 박성광 감독은 "개그맨이 아닌 감독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성광 감독을 위해 동료들도 온마음을 모았다. 평소 인연이 있었던 박성웅, 이이경에 선배 최민수, 후배 백지혜까지 지원사격했다.
박성광은 "성웅이 형과 14~15년 전쯤 만났을 때 '난 영화감독이 꿈이고 나중에 형과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성웅이) 형을 생각하면서 쓴 작품이다. 형 없이 안됐다. 이름도 웅남이이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이경 배우는 작품을 하려고 제안했는데 자기도 무조건 하겠다고 하더라. 최민수 선배가 연기가 캐릭터는 스케치만 있던 그림에 색깔을 많이 덮어주셨다. 선배님 아니었으면 밋밋한 빌런이 아니었나 싶은데 선배님 덕분에 완성시켜 주셨다. 백지혜 배우는 마지막에 캐스팅 됐는데 새로운 얼굴을 찾고 싶었다. 선물처럼 나타나 주셨다"며 "이게 꿈인가 실화인가 싶었다. 내 꿈이 이뤄지는 건가 싶었다. 찍기 전까지도, 찍으면서도 느꼈다. 부담 갖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박성웅은 극 중 웅남이와 웅북이로 분해 1인 2역을 소화했다. 그는 "영화에서 1인 2역 맡았다. 힘들었지만 (역할이) 25세라 더 힘들었다. '내안에 그놈'에서 몸이 바뀌어서 고등학생 역을 했었는데 여기는 어차피 근본은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이후로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5세 연기는 바보처럼만 하지 말자 생각했다. 70세 노인 연기가 어렵지, 25세는 겪어봤기 때문"이라며 "고마운 건 이경이랑 원래 알던 동생이었다. 배우 하기 전에 사석에서 봤었다. 이번에 '웅남이' 하면서도 '찐친'처럼 케미가 좋았다. 말 놓고 하는데 어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민수는 '웅남이' 제작사에 공을 돌렸다. 그는 "이 영화의 제작사 대표가 궁금했다. 보통 개그맨이 영화를 연출하고 하는게 쉽지 않다. 투자 환경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걸 진행했던 영화사 대표가 누군지 궁금했고, 촬영이 시작돼서 끝날 때까지 그 사람의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애정이 느껴졌다. 어른이지만 마음 속에 어린 아이들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신예 백지혜는 "걱정이 많았는데 선배님들이 판을 열어주셔서 진짜 친구처럼 잘 촬영할 수 있었다. 표현에 있어서 터프하게 나갈 때도 있고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불도저처럼 나가는 아이를 잘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성광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도전기는 어땠을까. 박성광 감독은 "독립영화를 연출도 해봤지만 상업영화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감독들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님들에게 작품 하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모습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연출하면서 연출 외롭다는 말 많이 하는데 힘들었던만큼, 좋은 것도 많았다. '이제는 연출 다시는 안해'라는 생각 들었다가 '또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한다. 그때마다 다르다. 오로지 '웅남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개그맨이 만든 영화인만큼 재미있었다 이야기 듣고 싶고, 생각보다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러자 이이경은 "성광 감독님이 누구보다 부담이 컸다. 머리도 크게 탈모가 왔다. 사타구니 염증 와서 걷기도 힘들었다. 영화 촬영 끝나면 형동생으로 이야기 나누고 하소연도 들어주고, 언제 그랬냐는듯 또 열심히 찍었다. 그만큼 진중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JTBC엔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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