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LG트윈타워·타워팰리스·GBC까지...국내 초고층 건물 설계는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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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스카이라인을 바뀌고 있다.
하지만 국내 초고층 건축물 설계 시장을 외국 기업들이 장악한 지 오래다.
하지만 국내 설계 업체는 초고층 건축물의 초기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 배재된 채 외국 설계사로부터 하청받거나,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를 만드는 실시 설계 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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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 초고층 건축물 설계 대부분 외국기업들이 맡아
SOM,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타워팰리스 설계
국내 업체 엔지니어링 설계 인력 확충·설계 참여 지원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대한민국 스카이라인을 바뀌고 있다. '마천루'(摩天樓)를 향한 열망이 이어지면서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아있는 초고층 빌딩 숲을 이루고 있다.
이른바 '21세기의 피라미드' 혹은 '첨단 건축기술의 집합체'라고 불리는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통상 높이 200m 이상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2010년 이후 300~500m도 넘는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스카이라인이 치솟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의 시설물통합정보관리시스템(FMS)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높이 200m 이상이거나 50층 이상인 국내 초고층 건축물은 모두 113개 동에 달한다. 현재 준공 기준 국내 초고층 건물 가운데 서울 롯데월드타워(555m)가 가장 높고, 이어 부산 엘시티(412m), 서울 파크원(318m), 인천 포스코타워(305m), 부산 두산 위브더제니스(300m) 순이다. 초고층 건물이 주목을 받는 것은 도시 경쟁력의 상징이자, 랜드마크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초고층 건축물 설계 시장을 외국 기업들이 장악한 지 오래다.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이 잇따라 세워졌으나, 건축의 핵심인 설계 기술은 외국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건축설계 엔지니어링업체 'SOM'(Skidmore·Owings&Merrill)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다 초고층 설계 이력을 보유한 SOM은 뉴욕 '원월드 트레이드센터', 두바이 '부르자할리파' 등을 설계했다. 국내에선 부산 '해운대 엘시티 랜드마크 타워'(411m)를 설계했다. 또 '타워팰리스'(264m)와 '63빌딩'(249m)을 디자인했다.
최근에는 삼성역 한전 부지에 세워지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기본 설계와 약 1조2500억원 규모의 부산 센텀시티에 74층 복합 빌딩 개발 프로젝트인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Global Quantum Complex) 설계를 담당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쌍둥이 빌딩인 'LG트윈타워' 리모델링도 맡았다. LG트윈타워는 1987년 6월 완공 당시 '여의도 랜드마크'로 불렸다. 지상 34층(지하 3층), 지상높이 134m로 지어진 LG트윈타워도 SOM이 설계했다.
외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기술력 차이 때문이다. 초고층 건축물 설계는 ▲고부가 설계 ▲특수 건축 자재와 장비 ▲지진이나 바람에 인한 진동 흡수장치 등 최첨단 엔지니어링 기술의 뒷받침이 필수다. 하지만 국내 설계 업체는 초고층 건축물의 초기 기획과 설계 단계에서 배재된 채 외국 설계사로부터 하청받거나,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를 만드는 실시 설계 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내 한 설계업체 관계자는 "외국의 유명 설계 업체나 설계사가 기획과 기본을 설계를 하면 국내 업체들은 실시 설계에 제한적인 참여하는 수준"이라며 "엔지니어링을 잘 아는 설계 인력을 확충하고, 국내 업체에게도 설계에 참여하거나 기회를 보장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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