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수중산맥 왕돌초, 대게의 낙원..축제도 한다

2023. 2. 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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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대게는 잘 알아도 울진에 백두대간과 평행으로 달리는 140리 물 속 산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누구나 허허벌판 평지 보다는 산과 들이 어우러진 곳을 좋아하는데, 수중 생물들도 그런 듯 하다.

거일리 대게원조마을 대게풍어 해원굿 등 공연 프로그램과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등 대게 주제 상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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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것 보다 작은데 대게라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울진대게는 잘 알아도 울진에 백두대간과 평행으로 달리는 140리 물 속 산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누구나 허허벌판 평지 보다는 산과 들이 어우러진 곳을 좋아하는데, 수중 생물들도 그런 듯 하다.

수중에 형성된 낮은 산, 높은 산, 기암괴석, 계곡 같은 해구, 평지가 파란만장하게 조성됐으니, 살기도 좋고, 놀기도 참 좋았으리라. 바로 왕돌초(王돌礁)다.

울진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
후포 앞바다 왕돌초 핵심구역위치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백두대간은 지상, 왕돌초는 수중 산맥= 왕돌초는 울진대게 축제 준비가 한창인 울진 남부 후포에서 동해바다로 23㎞ 떨어진 곳에 펼쳐져 있는데, 간출암 즉 물이 낮은 저조(low water)때 보일랑 말랑 하는, 물 속에서는 최고봉인 지점은 후포 앞바다에 밀집돼 있고, 물속 구릉지는 울진과 영덕에 걸쳐 무려 54㎞나 길게 형성돼 있다.

물속 산맥의 너비는 21㎞. 여의도 2배 정도의 피자를 남북으로 길게 가래떡 처럼 늘어뜨려 놓았고 거기엔 산과 구릉, 평지, 계곡이 형성돼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왕돌초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 일대를 국내 첫 ‘국가핵심가치 바다숲’으로 지정했다.

숲이니 당연히 수생 동물, 해초가 모여있다. 수생 동물들은 등산을 하다가 평지를 달음질 치기도 하며, 센 동물이 나타나면 자연산 수중산중 모옥(茅屋)에 숨기도 한다. 해초들은 동물의 분비물로 거름삼아 영양분을 키운다. 왕돌초의 수중 삶 터가 파란만장하니 당연히 건강한 동·식물들이 산다.

▶지구촌 학계, 관심 갖는 이유= 요즘은 작은 암초라는 뜻의 초(礁)보다는 해산(海山)이라 부르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왕돌해산이다.

혹자는 “이어도(대한민국 영토, 제주 마라도 남쪽 149㎞ 지점, 제7광구 기지가 있음)가 동해에도 있다”는 표현으로 왕돌해산을 지칭하는데, 규모 면에서 이어도에 비해 훨씬 크다.

왕돌해산 단면도 [출처=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튀어나온 돌을 뜻하는 토속어 ‘짬’은 해산인데, 북짬, 중짬, 남짬이 등기산 스카이워크로 유명한 후포 앞바다에 포진해 있다.

수면으로부터 봉우리는 수심 3~10m, 구릉이나 평지는 수심 40~60m이다. 200종의 가량의 생물이 이 수중낙원에서 산다.

특히 기온 다른 해류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한류성·난류성·외양성(다랑어, 임연수어 등 수심 100m보다 얕은 수층을 중심으로 돌아다니는 어종) 생물이 혼재돼 있는 점, 육지와 가까운 연안에 이런 다채로운 식생의 스펙트럼을 갖는 곳이 있는 점은 지구촌 학계의 관심대상이다.

또, 한라산처럼 고도(왕돌해산은 수중이므로 수심)에 따른 수직적인 생물분포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점도 매우 특이하다.

후포 어시장. 곧 축제가 열린다.

▶왕돌초 조업허용기, 대게축제= 해수부와 울진군은 어업활동 등을 시기에 따라 제한하는 등 왕돌해산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날이면 날 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다. 왕돌해산에 살던 최고의 대게, 붉은대게가 겨우내 움츠렸던 국민의 봄맞이 보양을 위해, 조업 재개방 시기에 맞춰 후포어시장에 나타난다.

‘2023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오는 23~26일 울진군 후포항 왕돌초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울진대게와 쫄깃하고 담백한 풍미의 붉은대게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인 겨울철 별미 중에 별미다.

메인무대인 왕돌초 광장에서 다양한 대게 주제 행사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거일리 대게원조마을 대게풍어 해원굿 등 공연 프로그램과 바다의 보물을 잡아라,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경매 등 대게 주제 상설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관광객 참여 체험놀이마당 및 선상일출 요트승선체험, 등기산 대게길 걷기, 궁중의상 체험, 게장 비빔밥, 대게원조마을 대게국수 등 다양한 체험이 마련된다.

축제의 또 하나의 주인공인 붉은대게는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판매되는데, 후포항 인근에는 붉은대게 가공공장이 많다. 붉은대게를 재료로 만든 다양한 가공식품에 대한 무료시식도 진행된다.

후포항 옆 후포 등기산은 산티아고 순례길 미니어처 같은 느낌도 준다.
후포항과 등기산, 스카이워크

▶알쓸신잡= 임금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속이 찬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제철이지만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는 2월부터 맛볼 수 있다.

대게 생산량 1위인 울진은 대게 원조마을로 통한다. 동국여지승람과 대동지지는 고려시대부터 대게가 울진의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고 전하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1539~1609)도 이곳으로 귀양 왔다가 대게가 많다고 해서 '해포(蟹浦)'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전해진다.

알쓸신잡 상식 하나.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몸통에서 뻗어 나온 8개의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를 닮아 대게로 불린다. 친구,동료,가족,연인과 횟집에 가거든, 아는 척도 하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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