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A키로 노래 하나 작곡해줘"..일상 파고든 챗GPT
[편집자주] 사람처럼 대화하는 '생성AI 신드롬'이 거세다. 챗GPT 쇼크로 빅테크의 AI 개발경쟁이 불붙은 것은 물론, 우리 일상과 사회 각 분야로 AI가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는 기존 관행과 질서에 상당한 변화와 충격을 몰고 왔다. 도구로서 효용성이 큰 반면, 대필과 표절 등 악용사례도 잇따른다. 생성AI 시대를 마주한 한국의 현주소와 논란, 그리고 대처법을 짚어본다.
# "Q. 노래를 하나 만들고 싶은데 A키로 코드 진행 추천해줘" "A. 물론이죠! 여기 A키로 진행하는 노래가 있어요!"
유튜브 '커맨드스페이스'를 운영하는 구요한씨는 최근 챗GPT로 4분짜리 노래를 만들었다. 구씨는 원하는 코드로 진행되는 곡을 써 달라고 한 다음, 'AI(인공지능)가 만들어준 작품'을 주제로 간단한 가사도 붙여 달라고 요청했다. 가사 표현이 다소 직설적이라 "좀 더 시나 문학작품같이 가사를 바꿀 수 있을까?"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몇 가지 코드를 손보고 재즈풍으로 바꿔 달라 요청하며 대화를 반복했고 'Alive or Artificial?'이라는 노래가 완성됐다.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불러보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분. 그는 "아직 완성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AI와 대화하는 느낌 참 새로운 경험이다"라고 했다.
대학가 반응이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챗GPT 활용 경험이 가장 뜨거운 이슈다. 고려대 융합에너지공학과 재학중인 김욱영 씨는 챗GPT로 작년 '융합생명공학' 과목 기말고사 공부 시간을 크게 줄였다. 챗GPT에 특정 개념의 요약을 요청하고, 추가로 교수님이 가르친 관점에 따라 정리해달라해 외우는 방식이다. 김씨는 "생명공학 시험은 가능한 많은 사례를 요약·암기하는 게 중요한데, 챗GPT를 쓰니 인간보다 잘 정리하고 훨씬 빠르더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수학·과학 문제 풀이는 너끈하고, 사회·역사적 지식도 방대하다. 특히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학습 역량은 압도적이다.
김태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챗GPT는 기존 번역기와 비교해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단순 번역을 넘어 교정 및 문법적인 오류까지 설명해주기 때문에 영어를 포함한 다양한 외국어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I(인공지능) 기업 프로젝트매니저(PM) 박영춘씨는 요즘 챗GPT로 공부한다. 문과 출신인 박씨는 "매번 민망하게 사내 개발자에게 물었는데, 챗GPT는 어려운 기술을 중학생도 이해할 수준으로 설명해준다. 눈물나도록 좋다"고 호평했다.
반면 부작용도 속출한다. 수도권의 A국제학교에서는 재학생 7명이 지난달 말 영문에세이 과제를 체출하면서 챗GPT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학교는 'GPT제로(Zero)' 프로그램으로 대필을 잡아냈고, 학생들은 전원 '0점' 처리됐다. 개강을 앞둔 캠퍼스도 비상이다. 주요 대학들은 학생들의 챗GPT 대필 가능성을 고려해 검증 프로그램 도입, 관련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검토 중이다.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의 김동환 대표는 "리포트 대필 논란은 시작일 뿐이다. 학생들은 챗GPT를 쓰는데 학교는 무방비인 것처럼, 적절한 AI의 통제를 위한 다양한 연구와 사회적합의가 필요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복 제네시스랩 대표도 "대필 뿐 아니라 오류가 있는 정보를 AI가 학습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생각하지 못했던 사고도 대비해야 한다"며 "현재 챗GPT의 목표가 범용성이라면, 앞으로는 신뢰도와 전문성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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