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용기 없이 리필만’…샴푸, 바디워시는 반값에 산다

정유미 기자 2023. 2. 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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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최근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샴푸류 등 리필스테이션 제품이 일반 상품보다 최대 64%나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5개 기업(슈가버블·아로마티카·아모레퍼시픽·알맹상점·와플소프트)에서 판매 중인 리필 상품 62개의 가격을 알아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리필스테이션 제품이 일반 상품보다 정가 대비 평균 41.8% 쌌다. 특히 2021~2022년 일반 제품 가격은 평균 16.1% 상승했지만 리필스테이션 제품의 가격은 큰 변화가 없었다.

가격 차이가 가장 큰 품목은 샴푸였다. 리필스테이션에서 샴푸의 평균 가격은 100g당 2875원으로 동일한 일반 상품의 정가보다 평균 52.1% 저렴했고 많게는 64%까지 낮았다. 평균적으로 바디워시·핸드워시는 47.3%, 주방세제는 24.4%, 섬유유연제는 23.4%, 세탁세제는 13.7% 리필스테이션 제품이 더 쌌다.

리필스테이션 제품은 고물가에도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2021년 리필스테이션 제품의 평균 가격은 100g당 3123원이었고 지난해에는 3128원이었다. 반면 일반 상품의 평균 가격은 16.1%나 상승했다. 아로마티카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는 2021∼2022년 일반 상품 가격이 66.7%나 뛰었지만 리필스테이션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리필스테이션을 알고 있거나 이용해본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한 결과, 74%는 표준 용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5개 업체 중 전용 용기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곳은 2곳이었으며 이들 업체의 용기 가격은 500~1000원 수준이었다.

이용 불만을 경험한 152명은 유통기한 등 상품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24.3%)는 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어 전용 용기 구매가 필수여서 불만(21.1%), 품절이나 상품이 없어 구매가 불가(16.4%) 등이 뒤를 이었다.

81.3%는 앞으로도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57%), 가격이 저렴해서(17.8%), 원하는 용량만 구매할 수 있어서(17.2%) 등을 꼽았다.

이용자 만족도에서는 상품 다양성이 부족하고 매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T맵과 함께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에서 리필스테이션 위치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사업자에게 리필상품의 유통기한 등 정보제공 개선과 리필매장 접근성 강화를 권고하고, 관련 기관에는 탄소중립실천 포인트제 활성화를 위해 리필스테이션 기업의 참여 확대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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