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新전략무기…‘김주애’와 ‘고체엔진 ICBM’

2023. 2. 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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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조만간 신형 고체엔진 ICBM 시험발사 가능성 높아”
김정은 공개연설 없었지만 ‘김주애’ 통해 내외메시지 발신
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건군절을 맞아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위상을 둘러싸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과 딸 김주애가 리설주에 앞서 나란히 걷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박상현 기자]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 공개연설에 나서지 않았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지속적인 군사력 강화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 참가 각급부대의 지휘관, 병사들, 그리고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1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휘관, 병사들과의 기념사진 촬영현장에서 “강자가 돼야 존엄과 명예도 떨칠 수 있고 오직 승리로써만 자기 위업의 정당성도 증명할 수 있는 현 세계에서 강군이라는 반석 위에 서지 못한 번영의 탑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며 “조선혁명의 특수성은 우리 군대로 하여금 오늘에 만족함 없이 지나온 역사와 대비할 수 없는 빠른 속도로 더 강해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병식에 대해서는 “우리 국가의 권위와 위대함, 높은 명예와 창창한 앞날을 더욱 명확하게 그려주는 청사에 특기할 정치군사적 사변으로 빛내는데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리병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경축행사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백전백승하는 군대, 이것이 우리 인민군대의 영원한 이름으로 돼야 한다”면서 “주체조선의 불패성과 강대성을 무장으로 떠받들어온 혁명군대의 영광 넘친 75년사를 백년, 천년으로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애초 예상됐던 열병식 공개연설 대신 기념사진 촬영현장에서 군사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열병식 공개연설을 하지 않았지만 딸 김주애를 부각시키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고체연료 추정 ICBM을 무더기로 등장시킴으로써 충분히 대내외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대내외적으로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열병식 무대에서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레짐 체인지(정권교체) 시도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라며 “공개연설을 없었지만 김주애 자체가 대내외 메시지이고 김정은의 새로운 전략무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김주애는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140여장의 열병식 관련 사진 가운데 16장에서 등장했다. 심지어 김주애는 모친 리설주보다 앞서 김 위원장과 나란히 손을 잡고 걷는가 하면 북한의 ‘최고존엄’인 김 위원장의 볼을 아무렇지 않게 쓰다듬는 모습을 보였다. 열병식 참가자들은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외치기도 했다.

다만 ‘김주애 후계자론’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동아시아협력센터장은 “북한 관영매체가 김주애에 대해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특별한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 같은 개인숭배는 김주애가 아직 공식 후계자는 아니지만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됐음을 시시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화성-17형 발사에 대해 인민의 안녕과 후대의 행복이라고 얘기했는데 핵이 후대의 행복까지 보장해준다는 의미”라면서 “이러한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로 김주애가 적합하다고 본 것”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 75주년 건군절인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면서 고체연료 엔진 적용 추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가운데 조만간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와 함께 북한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처음 선보인 고체엔진 ICBM을 조만간 시험발사할 것이란 분석도 이어진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콜드런치(발사 뒤 점화) 기술을 중장거리탄도미사일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며 “북한이 김정은의 대출력 고체엔진 시험 현지지도를 공개한 것은 개발이 이미 끝났다는 의미로 고체엔진 ICBM을 조만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안킷 판다 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무기는 고체엔진 ICBM이 유력하다”면서 “북한은 몇 달 내 첫 번째 고체엔진 ICBM 시험발사를 하고 뒤이어 성능 확인을 위한 시험발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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