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채용' 대만 TSMC…삼성·하이닉스 "우리도 더 뽑자"

오진영 기자 2023. 2. 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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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가 장기화되는 시장 침체에도 채용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기업들도 발빠르게 채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기업들은 오는 3~4월부터 시작되는 '채용 시즌'에 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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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지혜 디자인기자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전자업계가 장기화되는 시장 침체에도 채용을 대폭 늘릴 전망이다. 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선제적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주요 기업들도 발빠르게 채용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경쟁 국가들이 반도체·정보통신(IT) 업종의 투자를 늘려 미래 기술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도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인력·설비 투자가 시급해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세트(완성품)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기업들은 오는 3~4월부터 시작되는 '채용 시즌'에 인력을 대폭 충원할 계획이다. 뚜렷한 윤곽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 반도체·전기업종의 채용 규모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이노텍 등 반도체·전기 업종은 2022년 1만 6819명을 채용했는데, 500대 기업 전체 순고용 인원의 75.3%에 달한다.

기업 총수들도 연초부터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7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캠퍼스를 찾아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경북 구미 SK실트론 사업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SK실트론의) 5년간 직간접적 고용효과가 2만 5000명이며, 올해는 더 많은 (고용·투자 관련) 세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총수들의 발언과 기술 경쟁 심화, 하반기 수요 반등 전망으로 미뤄 볼 때 올해 채용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기업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수도권의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채용 목표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작년보다 규모가 비슷하거나 늘어날 것"이라며 "적자가 커졌지만 채용을 줄일 계획은 없다"고 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경쟁에 대비해 고용·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대만 TSMC는 지난해 말 까오슝 시에 추가 공장을 짓고 수천여명을 신규 채용했으며, 올해 일본에 새 공장을 짓고 17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일본 소니는 자국 정부의 설비 투자 50% 지원안을 등에 업고 글로벌 프로젝트에 투자를 확대했다. 미국 AMD도 2년 연속 엔지니어 고용폭을 크게 늘렸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초미세공정 경쟁이 심화되면서 숙련 인력 확보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통상 업계에서는 인력을 새로 선발해 공정에 투입하고, 실적을 거두기까지는 2~3년이 걸리는 것으로 본다. 시장조사업체들이 올해 말~2024년 초부터 메모리 반도체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미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인력을 선발해야 한다.

다만 반도체 업종의 고질적인 인력난과 생산직 기피현상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4대 신주력산업 415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생산직종 인력난을 호소한 반도체 기업은 전체의 65.4% 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 기업이 장기 불황에도 고용·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발맞춤'이 필요하다"라며 "특성화대학원을 설립하고 고용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걸맞는 지원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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