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그래미, 힙합탄생 50주년에 경의를 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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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그래미 어워즈는 특별한 파티를 마련했다.
힙합 탄생 50주년을 맞아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상'을 신설하고, 그 수상자 역시 닥터 드레.
그래미가 힙합에 시상한 것은 그 16년후인 89년부터였다.
서부힙합은 욕을 퍼붓는 캥스터 랩, G펑크를 선보인 힙합그룹 NWA(87년~91년), NWA 멤버로 서부힙합의 대부가 된 닥터 드레, 스눕독, 켄트릭 라마, 동부에서 서부로 건너온 고(故) 투팍, 에미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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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023 그래미 어워즈는 특별한 파티를 마련했다. 힙합 탄생 50주년을 맞아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상’을 신설하고, 그 수상자 역시 닥터 드레. 힙합계 게임체인저로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그는 “컴턴에서 10대부터 힙합과 사랑에 빠져 40년간 턴테이블을 돌려가며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힙합 50 메들리’ 특별무대는 엄청난 라인업을 자랑했다. 무려 8분간 이어진 엔딩 무대 ‘Dad Did’도 힙합 프로듀서 DJ 칼리드와 위대한 래퍼 제이 지 등이 참가해 힙합 색채를 짙게 했다. 그래미 어워즈 생방송에서 8분을 줬다는 것은 “너, 다 해먹어”라는 뜻이다.
LA 컴턴(Compton) 출신의 가장 핫한 래퍼인 켄드릭 라마도 이날 최우수 랩 앨범·랩 노래·랩 퍼포먼스 등 3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래퍼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힙합계 마틴 루터 킹’이자 음유시인이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73년 8월 자메이카 출신의 DJ 쿨 허크가 뉴욕 브롱스에서 연 길거리 파티를 힙합의 시초라고 했다. 그래미가 힙합에 시상한 것은 그 16년후인 89년부터였다. 지금은 힙합이 미국음악 시장 매출의 35%전후를 차지하는 1위 대세장르다. 홀대할래야 할 수가 없다.
힙합은 철저히 지역성에 기반한다. 동부힙합, 서부힙합, 남부힙합 등 지역명이 붙는다. 남부힙합은 트랩, 래칫, 크렁크 등의 하위장르가 나왔다. 가장 먼저 생긴 동부힙합은 붐뱁을 기본적 비트로 한다. 나스와 고(故) 노토리어스 비아이지, 프로듀서 겸 래퍼 퍼프 대디(이름이 여러가지다. 션 콤즈, 디디로도 불림)가 동부힙합이 배출한 스타다. 배드 보이 레코드(Bad Boy Records)의 수장인 퍼프 대디는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의 프로듀서이자 사회자로도 활약했다.
김영대 평론가는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브롱스의 힙합 역사를 말했다. 원래 뉴욕의 브롱스 카운티에는 흑인과 백인이 함께 살았는데 도시개발과 고속도로 건설로 백인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게토화되면서 갱단의 소굴이 됐다. 70년대 이들은 자기 집에 불을 질러 보험금을 수령하려 했다. 30만채가 불로 사라졌다. 하지만 슬럼가의 이 사람들,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들은 평화협정을 맺어 놀이문화를 구축한 게 블록파티다. 집 주변 공터에서 전축을 틀어놓고 춤과 랩을 선보였다.
간주구간, 일명 브레이크 구간에 음악을 계속 재생하기 위해 2개의 턴테이블을 사용하는데, 이 구간에 춤을 춘다 하여 ‘브레이크 댄스’라 하고 춤 추는 사람을 B보이라고 했다. 파티음악에서 점점 흑인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전하는 랩으로 바뀌어갔다.
서부힙합은 욕을 퍼붓는 캥스터 랩, G펑크를 선보인 힙합그룹 NWA(87년~91년), NWA 멤버로 서부힙합의 대부가 된 닥터 드레, 스눕독, 켄트릭 라마, 동부에서 서부로 건너온 고(故) 투팍, 에미넴 등이 있다. 거점은 LA의 컴턴과 롱비치다.
올해 52세, 롱비치 출신으로 30년간 활동하며 ‘서부힙합의 지박령’으로 불리는 스눕독의 느리면서도 유려한 중저음 랩은 스피디하고 트렌디한 젊은 래퍼들속에서도 여전히 밀리지 않으며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피부색만 하얀 흑인’ 에미넴은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의 빈민가 출신으로 LA로 이주해 닥트 드레를 만났다. 디트로이트도 자동차 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브롱스 처럼 슬럼화돼, 서로 비슷한 환경이 됐다. 닥터 드레는 에미넴 외에도 스눕독, 켄드릭 라마의 프로듀싱 또는 제작에 참가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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