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8명이 산 찾는다는데, 20대는 "글쎄요".. 뭐가 부족해서

제주방송 김지훈 2023. 2. 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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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등산 등 숲길 체험 국민 의식 실태조사 결과
40~50대 체험인구 비율 증가.. 20대는 지속 감소세
제주, 지난해 1위 자리 충청에 내줘 "경쟁력 제고 필요"
해외 회복세.. 차별화된 트렌드 콘텐츠 등 발굴 병행
한라산 탐방객 등 최다.. "웰니스 관광지 육성 주력"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꼴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이나 숲길 체험으로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40대와 50대에서 등산·숲길 체험인구는 증가세인 반면, 20대 등 젊은 층은 지속 감소세로 나타나 급변하는 트렌드에 부합된 등산·숲길 체험 콘텐츠 발굴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제주지역내 체험률은 지난해 1위를 충청권에 내주면서 역내 인프라 보완 역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웰니스 관광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체험 상품과 콘텐츠 발굴을 서두르는데서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 응답자 78%,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숲길 체험 나서

오늘(8일) 산림청이 지난해 등산 등 숲길 체험에 대한 국민 의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숲길 사업 방향 설정과 계획수립을 위한 자료수집 목적으로 제주부터 서울까지 전국 만 19살 이상 79살 이하 성인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숲길 체험엔 도보 여행(트레킹)이나, 산림레포츠, 탐방로 그리고 휴양·치유길 걷기 등이 포함됩니다.

조사 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상(두 달에 한두 번 포함) 등산이나 숲길 체험을 하는 인구는 전체 78%인 3,229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 정도 늘어난 수준입니다.

■ 등산 인구 늘었지만 숲길 체험 줄어.. "20대 지속 감소"

등산 인구는 74.1%로 전년 대비 11.8% 늘어난 반면 숲길 체험은 81.2%로 8.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별로 남성이 80%로 1%, 여성이 77%로 2%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이 9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50대 85%, 40대 71%, 30대 70%, 20대 59%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40대와 50대 등산·숲길 체험인구 비율은 증가한 반면, 20대는 2018년 66%에서 2021년 61%로 지속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 지역별 충청권 82% 체험률 가장 높아.. 영남, 호남·제주 차순위

지역별로 충청권이 82%로 가장 체험률이 높았습니다.

이어 영남권(81%), 호남·제주(80%), 서울(79%), 경기·인천·강원(77%) 등의 순으로 서울은 2018년 이후 등산·숲길 체험 인구 증가율이 정체된 반면, 다른 지역의 등산·숲길 체험인구는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등산에 나서는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란 답이 75%로 가장 높고, '산을 걷는 것 자체가 좋아서' 49%, '경치·분위기가 좋아서' 48%로 나타났습니다.

'건강을 위해 산에 간다'는 인구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율이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 등산인구 91%, 두 달에 한 번 이상.. 가족이나 혼자, 선·후배 함께

등산 인구 91%는 집 주변(주로 높이 500m 이하) 야산을 두 달에 한 번 이상 올랐고 근교에 있는 산은 83%가 두 달에 한 번 이상, 그리고 설악산이나 지리산, 태백산과 같은 큰 산의 경우 등산 인구의 13%가 두 달에 한 번 이상 올랐습니다.

등산 인구 중 39%는 가족과 함께 등산을 가는 경우 많고, 32%는 혼자, 23%는 친구·선후배·직장동료와 함께 산행에 나섰습니다.

등산 소요 시간은 3∼4시간(41%)이 가장 많고 다음은 2시간 이하(38%), 5∼6시간(15%), 7∼8시간(3%), 8시간 이상(3%)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화장실 등 편의시설 가장 불편.. '안전 인프라' 등 주문

숲길 체험 때 불편한 사항은 ‘화장실 부족’(54%)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휴식시설 부족'(30%), '음수 시설 부족'(30%), '안전과 방범 시설 부족'(28%), '안내판 미비'(25%), '부실한 숲길 체험코스 설명 자료'(22%) 등 순으로 답했습니다.

숲길 체험에 바라는 점은 '안전한 숲길 체험 코스'(43%), '피로감이 없는 숲길'(42%), '가족들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쉬운 숲길 체험 코스'(42%)를 가장 많이 요구했습니다.

'전국 숲길 체험코스 주변 여행 정보 제공'(29%)도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등산이나 숲길 체험에 관한 자료나 정보는 주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60%)에서 많이 얻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제주 '1%' 차이지만.. 내륙권 밀린 이유는

제주는 물론 호남과 함께 집계된 결과지만 80%로 81%의 충청권에 밀려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1년 조사에선 호남과 함께 합산해도 81%로, 70%인 서울을 앞섰고 충청은 당시 74%에 그쳤습니다.

1%의 차이지만, 그만큼 지역내 체험 추이나 시설 활용 등에서 선호도가 하락했다는걸 반영한 결과로도 풀이됩니다.

더불어 관광 차원에서 봤을 때도, 일상회복에 맞물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근접권 체험 인프라에 집중되는 추세여서, 이 역시 지역 내 체험률 변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더불어 연령대 조사와 연계했을 땐 중장년층 이상 체험이나 등산 수요는 있지만 숲길에 대한 20대 등 젊은 층 관심이 저조한 점을 감안할 때, 관련한 유입책 고민은 더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라산 등반객 감소→ 증가세 전환

그나마 한라산 등반객은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등반 수요 증가세와 비슷한 흐름입니다.

지난해 한라산 탐방객은 85만744명으로, 전년(65만2,706명) 보다 30.3%(19만8038명) 늘었습니다.

지난 2015년 125만5,731명까지 늘다 2016년 106만5,898명, 2017년 100만1,440명, 2018년 89만1,817명, 2019년 84만8,279명으로 줄던게 코로나19 여파에 탐방 예약제가 도입되자 2020년과 2021년 각각 69만9,117명, 65만2,706명으로 감소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치유·힐링 관광지로서의 '제주형 웰니스 관광 육성' 방향 역시도 숲길 체험 관광지로서 안팎의 성장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제주형 웰니스 관광.. "경쟁력 있는 체험 콘텐츠 육성 주도"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자연 속에서 휴식하며 지역민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제주형 웰니스(웰빙과 행복, 건강의 영어 합성어) 관광에 정책 무게가 실리며, 지난 2021년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 ‘제주도 웰니스 관광 육성과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제주도 웰니스 관광지'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웰니스 관광산업 육성에 나선 상황입니다.

제주관광공사를 인증기관으로 지정하고 머체왓숲길, 서귀포 치유의숲, 파파빌레, 환상숲 곶자왈공원, 제주901, 제주힐링명상센터, 취다선리조트, WE호텔 웰니스센터, 가뫼물, 신흥2리 동백마을, 폴개협동조합 등 웰니스 관광지 11곳을 선정했고 아웃도어 콘텐츠 상품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주요 외신에 치유의 숲 숲멍때리기 대회 등이 소개돼 웰니스 관광 수요와 연계한 대표적인 콘텐츠로 호응을 얻은데다, 웰니스 관광을 목적의 제주 방문 관광객만 29만4,000여명을 유치하면서 1,765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까지 낸 것으로 파악됐을 정도입니다.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웰니스 관광 최적지로서 성장과 콘텐츠 개발이 곧, 지역 참여와 관광객 유입을 늘리면서 연령대 구분없이 경쟁력을 발휘할 원동력이자 체험 관광지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는 이유입니다.

이번 체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림청은 앞으로 잠재 고객이자 미래 수요라 할 수 있는 20대 흥미를 끌 수 있는 '젊은 감각'의 등산·숲길 체험 이미지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에 더 주력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관련해 장영신 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장은 "등산 숲길 체험 국민 의식 실태조사 결과를 숲길 정책에 적극 반영해 국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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