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7800명 넘어…골든타임 단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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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7800명을 넘었다.
튀르키예는 지진 피해 지역에 3개월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동서 450㎞, 남북 300㎞에 이르는 지역에서 지진 피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7.8 규모 강진에 이어 다음날엔 규모 7.7의 여진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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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시간) 발생한 튀르키예(터키)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7800명을 넘었다. 인명 피해는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진 피해 지역에 3개월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7일 로이터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사망자가 5894명, 부상자가 3만1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선 정부와 반군 통제 지역을 합쳐 1932명의 사망자와 4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원격 센서를 통해 수집한 지진 정보를 바탕으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봤다. 유니세프(UNICEF)는 사망자 중엔 어린이도 수천명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날 때마다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신속한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추위가 생존자들의 골든타임을 단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짚었다.
현지에선 생존자를 찾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튀르키예에선 1만2000명 이상의 수색 및 구조 요원과 9000명 넘는 병력이 투입됐다. 이들은 생존자가 남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밤낮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각국에서 보낸 구조대도 속속 도착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총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가 튀르키예 현지로 급파됐다. 영국에선 77명의 구조대가 전문 장비와 탐지견을 가지고 7일 튀르키예에 도착해 즉시 작업에 투입됐다. 미국에선 국무부 소속 국제개발처 재난 대응팀 160명이 개 12마리, 첨단 장비 등을 들고 8일 도착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70개국에서 인력과 장비, 구호품 지원 의사를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10개주를 재난 지역으로 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피해 지역에 5만명 넘는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3억달러(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부 안탈리아 호텔들을 지진 피해로 집을 잃은 국민을 위한 임시 수용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대응에 좌절과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말라티아에 사는 주민 무라트 알리나크는 "여기엔 아무도 없다. 우리는 집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눈을 맞고 있다"며 "대체 우리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선 전문 구조 인력이 부족해 주민들이 스스로 망치, 파이프, 밧줄 등을 동원해 생존자 찾기에 나서는 실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특히 12년째 내전을 겪는 시리아에선 피해 집계나 수색 및 구호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지진은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입혔다. 튀르키예 당국은 동서 450㎞, 남북 300㎞에 이르는 지역에서 지진 피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당국은 진원지에서 남쪽으로 250㎞ 떨어진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7.8 규모 강진에 이어 다음날엔 규모 7.7의 여진까지 이어졌다. 규모 5 이상의 여진도 수백차례 계속돼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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