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18㎞ 밑 진원이 피해 키웠다"...단층 수평이동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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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왜 이렇게 지진 피해가 커졌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지진의 규모도 크지만 진원의 깊이, 발생 시간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의 초기 파열이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서 시작됐다"며 지진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진원 깊이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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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왜 이렇게 지진 피해가 커졌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지진의 규모도 크지만 진원의 깊이, 발생 시간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무엇보다도 지진이 발생한 땅속 지점, 즉 진원이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 위치한 탓에 지표면에 늘어선 건물에 더 심각한 타격을 줬다고 것이 BBC의 설명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튀르키예 중서부에서 발생한 첫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8㎞ 정도였고, 잠시 후 이어진 7.5 규모 여진의 진원도 깊이가 10㎞에 불과했습니다.
진원이 얕을수록 지진파가 지표면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 건물을 타격하기 전까지 손실되는 에너지가 적습니다.
얕은 지진이 깊은 지진보다 사람이 느끼는 흔들림의 강도가 더 커지고 파괴력을 갖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7.8 이상 규모의 위력을 지닌 지진은 지난 10년간 단 두 번 발생했을 정도로 매우 드문 데다, 이번 지진이 대부분 주민들이 집에서 잠을 자던 새벽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더욱 큰 피해를 낳았다고 BBC는 설명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의 초기 파열이 상대적으로 얕은 곳에서 시작됐다"며 지진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진원 깊이를 꼽았습니다.
영국 개방대학교 지구과학과의 데이비드 로서리 교수는 "지표면 인근에서의 지진은 더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같은 규모의 지진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로이터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에 지역의 동아나톨리아 단층의 특성을 거론했습니다.
동아나톨리아 단층은 대표적인 '주향이동단층'의 하나로, 수직으로 움직이는 다른 단층과 달리 수평으로 움직입니다.
로이터는 "단단한 암석판들이 단층선을 가로질러 서로 밀어 올려지며 응력(물질에 외력이 가해졌을 때 내부에 생기는 저항력)이 쌓이고, 마침내 수평 운동으로 미끄러질 때에는 지진을 유발하는 엄청난 양의 압력이 방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한 지진을 경험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주민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병원에서 치료 중인 시리아 주민은 자다가 강한 진동에 깨서 가족과 함께 뛰쳐나왔다고 AP통신에 말했습니다.
그는 건물 현관문에 다다르기 전에 건물이 무너져내렸지만 운 좋게 목숨을 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웃들은 모두 세상을 떴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건물이 튼튼하지 못한 점도 대규모 인명 피해의 배경입니다.
영국 포츠머스대의 카르멘 솔라나 화산학과 부교수는 "터키 남부와 시리아의 내진 인프라는 수준이 일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역은 200년 이상 주요 지진이나 경고 신호가 없었기에 대비가 잘 돼 있지 않았다고 BBC는 분석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시리아에선 이전에도 안전 관련 관리 감독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지어진 새 건물이 종종 무너지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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