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유학 韓 대학생 '연락두절'…대사관도 "소재 파악 중"(종합)
한인회장 "여진 120차례 집에 못 들어가…눈·비에 구조 난항"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튀르키예 이스탄불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A씨가 연락이 되지 않아 현지 대사관은 물론 한인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 A씨는 이번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가까운 하타이(Hatay) 지역을 여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새벽(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7일 오후 기준 인명피해가 4000명을 넘어섰다.
김영훈 튀르키예 한인회 총연합회장은 7일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탄불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국인 학생 한 명이 하타이 지역에 여행 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며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한인회-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는 '어제 A씨가 하타이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연락이 되시는 분이 있으면 한인회 혹은 대사관으로 연락바랍니다'라고 게재했다.
튀르키예 주재 한국 대사관 역시 "실종으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며 "현재 연락이 안 되고 소재 파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현지는 추위와 공포가 겹치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 회장은 강진 후 현지 상황에 대해 "다시 여진이 오거나 훼손된 집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현지 주민들과 교민들은 영하권 날씨에도 집에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튀르키예인들은 1999년, 2011년 강진을 경험해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침울한 상태"라며 "주민들은 집 밖에 계속 서 있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단독 주택 사는 이웃집에서 같이 살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교민 피해 상황도 알렸다. 김 회장은 "현재 교회가 하나 무너졌고 아다나 지역에 거주하던 9가구가 앙카라로 이동했다"며 "이스탄불 대학에 재학 중이던 한국인 학생 한 명이 하타이 지역에 여행 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 회장은 "피해 지역에 거주하던 교민들이 새벽에 엄청나게 큰 지진이 있어서 굉장히 무서워했다"며 "이스탄불이나 다른 지역에서 지진을 경험하고 그쪽으로 이사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특히 겁을 냈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터키에 거주하는 교민은 총 3500여명 정도로 2500여명이 이스탄불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계속되는 여진과 열악한 현지 사정 등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 여진이 120차례 더 왔는데 강도가 4~6으로 웬만한 지진이다"며 "지역에 따라 눈이나 비가 오고 추위 탓에 구조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조대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진 피해 지역이 방대해서 외곽 지역에 위치한 피해자들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낮 12시쯤에는 중부 지역에서도 리히터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재난비상관리청(AFAD) 등에 따르면 오전 4시17분 초진 이후 튀르키예에서 최소 2316명이 숨졌으며, 로이터·AFP통신은 시리아에서 최소 144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1만2000명 이상이 다쳤고, 시리아에서도 3400여 명이 다쳤다. 지금까지 총 5606채의 건물이 무너졌다.
김 회장은 "1999년 지진이 7.4 강도였는데 공식 사망자가 1만8000명이었다"며 "이번 지진은 밀집은 안 됐지만 지역이 넓어서 적지 않은 사망자가 나올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km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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