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떴을 때 건물 전체 무너져" "내전보다 무서워"…쏟아진 지진 증언

이유진 기자 2023. 2. 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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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현지 곳곳에서 참혹한 지진 현장을 겪은 시민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지진이 닥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참혹한 현장을 이어지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함께 생생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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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국경 7.8 지진 강타…수천명 사망
사망·부상자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여진 이어져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남동부 샤늘르우르파의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대원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눈 떴을 때 건물 전체가 무너졌어요", "지진이 포탄과 총알보다도 훨씬 더 무서웠어요"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무려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현지 곳곳에서 참혹한 지진 현장을 겪은 시민들의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내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리아 주민들은 전쟁보다도 이번 지진이 훨씬 더 무서웠다고 전하고 있다.

AFP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은 지진이 닥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참혹한 현장을 이어지는 생존자들의 증언과 함께 생생히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남동부 아다나에서 폭삭 무너져 돌무더기로 변한 건물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잔해 밑에 깔렸다가 가까스로 살아난 오사마 압델 하미드는 "눈을 떴을 때 갑자기 건물 전체가 무너졌다"며 지진으로 수백 명의 동료들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진이 났을 때 깊이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며, 서둘러 아내와 아이들을 깨워 집 밖으로 달려나왔다고 눈물을 보였다.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건물 전체가 무너졌다는 하미드는 3층 건물의 잔해 밑에 깔렸었다고 말했다. 이웃이 모두 죽고 가족만 살았다는 그는 "사람들이 잔해 밑에서 우리를 끌어내줬다"고 말했다.

아직 많은 이웃들을 찾지 못했다는 그는 "또다른 여진이 올까 무섭다"고 했다.

6일(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카흐라만마라스에 있는 건물들이 붕괴되거나 크게 훼손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대지진이 덮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의 주도 가지안테프에서 살아남은 한 생존자는 "이 곳은 우리의 중심이었다"며 "우리에겐 이제 희망이 사라졌다"고 절망했다.

이 곳은 현존하는 도시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튀르키예 전체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없이 많은 구급차가 어린이를 포함한 사상자를 실어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고 매체들은 연이어 참혹한 지진 강타 현장을 전하고 있다.

시리아 현지 병원의 마지드 이브라힘 외과의사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의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에서 6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다리가 부려져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모하마드 바라카트 역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서 나왔다며 "거리로 나왔을 때 건물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나스 하바시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알고 "미치도록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하바시는 "거리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수십 명의 가족들이 충격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10년 넘게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포탄과 총성보다도 이번 지진이 더욱 강력하고 무서웠다고 그는 증언했다.

하바시는 전쟁보다도 이번 지진이 훨씬 더 무섭다며 "지진이 포탄과 총알보다 훨씬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의 도시 디야르바키르에서 규모 7.8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해 구급대원들과 시민들이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이날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에서 현지시간으로 새벽 4시17분(한국시간 오전 10시17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24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km 지점에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만 3700여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과 열악한 현지 사정 등으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 담당 선임 비상대책관은 "사망·부상자 수가 한 주 동안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초기 수치에서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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