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생존자들, 길바닥에서 노숙...그야말로 ‘생지옥’

이인아 기자 2023. 2. 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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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명피해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주민들은 현지의 참상에 대해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OCHA는 "지진 피해를 겪는 이들의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로, 시리아 지역사회는 지난 주말 폭우와 폭설 등 혹독한 겨울철 날씨 속에 코로나까지 확산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엔은 현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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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인명피해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도 차가운 길바닥에 내몰려 노숙 상태로 버티고 있다며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수색차 건물 잔해 들어올리는 튀르키예 시민들/AP연합뉴스 제공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이날 지진이 강타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의 주민들은 현지의 참상에 대해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일가족이 전부 사망한 경우도 많고, 무너지는 집에서 나와 살아남은 이들 역시 노숙하는 처지에 놓여서다.

반군 거점 지역인 이들리브주(州)에서 수년째 구호 활동을 해온 미국 단체 ‘메드글로벌’의 모스타파 에도는 “이번 지진으로 자신이 살던 건물이 무너져내리며 그간 친하게 지내던 이웃을 잃었다”며 “이웃은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기에 지진 직후 집을 떠날 수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에도는 2년 전 러시아의 공습으로 숨진 동료의 유족이 이번 지진에 몰살당했다고 덧붙였다. 정전으로 빛이 사라진 거리에는 골절 등 각종 부상으로 신음하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들을 치료할 의료용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시리아 알레포주 북부 아자즈 타운의 한 병원에서 인근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규모 7.8 강진 여파로 부상한 소녀가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제공

시리아 북서부의 소도시 진디레스에서 활동하는 사진기자 칼릴 아샤위는 “시리아 전쟁을 10년간 취재했지만, 오늘처럼 참담한 장면은 보지 못했다”며 “어떤 가족은 식구 7∼8명이 한꺼번에 죽었다고도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밤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거처를 잃은 주민들이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아 추위를 견디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들은 외투도 걸치지 못한 채로 붙어 앉아 서로의 온기로 긴 밤을 지새우는 모습이었다. 카흐라만마라슈 거리 구석구석에 잔해, 깨진 유리 조각이 널려 있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강진의 영향을 받는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는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는 인구가 약 41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OCHA는 “지진 피해를 겪는 이들의 대다수가 여성과 어린이로, 시리아 지역사회는 지난 주말 폭우와 폭설 등 혹독한 겨울철 날씨 속에 코로나까지 확산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엔은 현장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진이 난 시리아 서북부 지역은 도로와 공급망 등이 파괴돼 긴급 구호 자금을 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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