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에 '앙숙' 그리스·적대관계 이스라엘까지 지원 물결(종합)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1900명까지 급증한 가운데 미국부터 앙숙인 그리스에 이르기까지 국제사회의 지원 약속이 잇따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으로 인한 인명 손실과 황폐화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튀르키예와 협력해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우리 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처를 모색하도록 지시했다.
유럽 각국에서도 팔을 걷고 나섰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은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사태에 76명의 수색 및 구조 전문가, 장비 및 구조견으로 구성된 팀을 포함해 즉각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며 "이날 늦게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EU 위기관리국 집행위원인 야네즈 레나르치치는 트위터를 통해 "네덜란드와 루마니아 팀이 이미 이동 중"이라며 "튀르키예가 EU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스페인, 핀란드도 팀을 배치하고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지원 의사를 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 힘든 시간 우리에게 우호적인 튀르키예인들과 함께 한다"며 "필요한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이어 "튀르키예 지진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부상당했다는 소식에 충격받았다"며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공유하고, 모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며 "자연재해의 영향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과는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애도를 표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튀르키예·시리아와 얼굴을 붉혀온 나라들도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튀르키예와 수십년간 앙숙으로 지내온 그리스도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모든 병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미 내각에서는 튀르키예에 그리스 긴급 구조대 파견을 승인했으며, 튀르키예 측의 추가 요청에 따라 장비, 의료 용품, 담요, 텐트 등을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에게해 영유권, 동지중해 에너지 탐사권 등을 놓고 오랫동안 다툼을 벌였지만,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서로 힘을 합쳤다. 지난 2020년 10월 에게해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지진이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덮쳤을 때도 힘을 모았으며,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해 1만7000여명이 숨졌을 때도 그리스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시리아와 4번의 큰 전쟁을 겪으며 매우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온 이스라엘에서도 원조를 승인했다.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시리아 측에서 지진의 많은 희생자들을 위해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와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시리아 골란고원에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면서 사실상 전쟁 상태다. 이스라엘은 최근까지도 시리아에 공습을 가해왔다.
이날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와 중남부 카라만마라슈(카흐라만마라쉬)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총 사망자수는 1900명 이상이다. 튀르키예에서 최소 1121명, 시리아에서 최소 78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지진으로 최소 2834개의 건물이 파괴됐고, 카라만마라슈 지방을 중심으로 120번의 여진이 발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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