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에 지원나서는 국제사회…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동참 시사
5일(현지시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신속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도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오늘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지진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처(USAID)와 연방정부에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들을 돕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중에도 지원할 가능성을 내비치며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튀르키예의 지진으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다쳤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친절한 튀르키예인들과 가까이 있으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서방과 러시아 사이를 오가며 실리 중심의 외교를 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튀르키예 현지 구조 활동을 위해 군용수송기 일류신(IL)-76 2대를 보낼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가지안테프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지진에 따른 결과들을 제거하는 것을 돕기 위해 튀르키예에 구조대를 보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또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장관 지시로 현지에 급파할 구조대원 100명도 대기 중이라고 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EU 27개 회원국들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야네즈 레나르치치 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은 “네덜란드와 루마니아 구호팀이 이미 현장으로 가고 있다”면서 추가 지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터키-시리아 국경에 일어난 지진 소식을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며 주시하고 있다”면서 “독일은 당연히 돕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는 긴급구호를 전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유족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 특히 지진으로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구조요원들과 함께 할 것”이라면서 “영국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여파가 일부 미친 이스라엘도 튀르키예에 대한 구호작업 지원을 시사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보안군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스라엘의 보안 시스템은 재난 지역을 다루고 생명을 구하는 임무에서 수년 동안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고 소개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을 대표해 튀르키예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라며 “우리의 마음은 희생자들 곁에 있으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튀르키예가 심각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신속한 지원 프로그램을 외교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진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중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는 튀르키예 국민들과 연대하며 이 비극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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