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세 역대 최다 수상·해리 스타일스 ‘올해의 앨범’·BTS 세 번째 도전 불발···그래미상 결과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해리 스타일스가 ‘올해의 앨범’ 상을 차지했다. 비욘세는 이번에 받은 4개 상을 포함해 총 32관왕에 오르며 그래미상의 새 역사를 썼다. 올해로 세 번째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도전은 다시 다음을 기약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5회 그래미 어워즈가 열렸다. 그래미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그래미 4대 본상인 ‘제너럴 필즈’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로 구성돼 있다.
이날 가장 놀라운 결과는 ‘올해의 앨범’ 부문이었다. 수상의 영예는 영국 보이그룹 원디렉션 출신인 해리 스타일스의 세 번째 스튜디오 음반 <해리스 하우스>가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스타일스는 “이런 일은 저같은 사람에게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아주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스타일스는 이날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스타일스가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일스 역시 쟁쟁한 후보였으나, ‘올해의 앨범’ 상은 비욘세의 ‘르네상스’나 아델의 ‘30’이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올해의 레코드’ 상은 가수 리조의 ‘어바웃 댐 타임’에 돌아갔다. 아바, 아델, 비욘세, 켄드릭 라마 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무대에 오른 리조는 “이 상을 가수 프린스에게 바치고 싶다. 프린스가 (2016년) 세상을 떠났을 때 긍정적인 음악을 만드는 데 인생을 바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욘세에 감사를 표하며 “당신의 공연을 보기 위해 5학년 때 학교를 빼먹었다. 당신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했다.
‘올해의 노래’ 상은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인 보니 레잇의 ‘저스트 라이크 댓’이 차지했다. 1949년생으로 이미 10차례 이상 그래미상을 수상한 그는 이름이 호명된 뒤 무대에 올라 “너무 놀라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비현실적인 순간”이라며 “장기기증을 한 분들의 숭고한 마음에 영향을 받아 곡을 썼다”고 말했다. ‘베스트 뉴 아티스트’의 영광은 재즈 뮤지션인 사마라 조이가 안았다.
이날 9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부문 후보자였던 디바 비욘세는 4개 트로피를 가져가 새로운 기록을 썼다. ‘커프 잇’으로 ‘베스트 알앤드비 송’ 부문, 앨범 <르네상스>로 ‘베스트 댄스·일렉트로닉 뮤직 앨범’ 부문 등에서 수상했다. 지금까지 비욘세가 받은 그래미상은 모두 32개로 이는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올해로 3년 연속 그래미상 후보에 지명되며 기대를 모았던 방탄소년단(BTS)은 고배를 마셨다. BTS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로 각각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와 ‘올해의 앨범’ 후보로, 지난해 발표한 앤솔러지(모음집) 음반 <프루프>의 타이틀곡 ‘옛 투 컴’으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뮤직비디오’ 상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올 투 웰: 더 쇼트 필름’에 돌아갔다.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상은 영국 가수 샘 스미스와 독일 가수 킴 페트라스가 합작한 ‘언홀리’가 받았다. 킴 페트라스는 ‘트랜스젠더 1호 그래미 수상자’라는 기록을 남겼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목사가 여성 신도 24명 성폭행·강제추행 혐의…미성년 시절 피해 증언도 나와
- 우크라 전장에 등장한 2300년 전 고대 무기 ‘마름쇠’…정체는 무엇?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에디터의 창]윤 대통령,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하고 있다
- 대구 경찰서 옥상서 20대 직원 추락사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민주당, ‘친일 매국 정부’ 공세 재개···이재명 “이토 히로부미 손자가 라인 침탈”
- 조국혁신당, ‘일본 라인 탈취 사태’에 “윤 대통령,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동부간선지하도로 실시계획 승인…올 하반기 착공·2029년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