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이윤규 제11대 경기대 총장

김경희 기자 2023. 2. 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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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브랜드 가치 높여... 경기도 명품대학 도약”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명품대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윤규 제11대 경기대 총장이 대학 경쟁력 강화를 공언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경기대 역사상 첫 동문 총장’. 지난해 7월 취임한 이윤규 제11대 경기대 총장의 수식어다. 이 총장은 경기대 회계학과와 동대학원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지난 1989년부터 경기대 회계세무학과 교수를 지냈고, 경기대 재무처장, 교육대학원장 겸 교육연수원장, 기획처장, 교육부총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처럼 누구보다 학교 사정을 잘 아는 동문 총장의 취임은 학교 구성원은 물론 졸업한 동문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기대 속에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명품대학’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교육 발전을 이뤄가는 중이다. 특히 그는 ▲기부 유치를 통한 재정 확보 ▲유휴부지에 대한 기업 유치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따른 시스템 정비 등으로 이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올해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며 학교 발전을 고민하는 이 총장의 구상을 들어봤다.

Q 취임한 지 약 6개월 지났다. 첫 동문 출신 총장으로서 소감은.

A 아무래도 경기대 졸업생이다 보니 주변에서 많은 격려를 들었다. 대학은 다양한 사람을 길러낼 수 있는 곳이다. 대학이 길러낸 사람 중 한 명이 총장을 맡고 또다시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는 그만큼 발전한 곳이고, 발전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역대 총장들이 잘한 부분은 이어받는 한편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도록 하겠다.

Q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명품대학’을 슬로건으로 정했다. 명품대학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에는 명문대학이라 불리는 학교들이 있다. 정치·경제적 현상 등으로 이러한 대학들을 넘어선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경기대와 같은 사립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이는 명문대학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공대, 이과대 등을 융·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경기대 서울캠퍼스를 한류의 중심으로 키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탄소 중립과 기후변화에 대비한 교육 분야 역시 고민하고 있다. 또 행정복지 상담대학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도자과정, 서울캠퍼스 한류문화대학원의 역사문화 지도자과정 등을 오는 3월 개설할 예정이며 경기도의회와 협업해 의원들의 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한다.

Q 지난 2일 졸업생이 대표로 있는 ㈜플랜엠으로부터 100억원의 기부를 유치하는 등 공약 사업 이행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를 강조하는 이유는.

A 우리나라 대학은 재정 분야의 여러 고민을 안고 있다. 등록금 조정이 자율이라고 할지라도 이를 올리기란 쉽지 않다. 교육은 공공성을 띠는 만큼 많은 인재를 양성해야 하고, 다수의 시민이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공성에 초점을 둔 채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투명성과 공공성을 전제로 한 발전기금 유치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도록 하겠다.

Q 수원캠퍼스에는 유휴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의 활용 방안은 무엇인가.

A 외국 자본 및 반도체 등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 이러한 사안은 교육부는 물론 학교 법인 경기학원의 승인도 받아야 하며, 경기도와의 협의까지 필요하다. 더욱이 인허가 과정에선 수원특례시와의 논의도 있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유휴부지에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이에 따른 인적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우리 대학 수원캠퍼스는 다른 학교와 비교하면 넓은 편이고 낮은 건물 밀집도를 자랑한다. 후문 2만평(6만6천100㎡) 등 총 3만평(9만9천100㎡) 이상의 유휴부지가 경기대에 있기에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2, 3개 기업과 접촉 중이며 이러한 계획이 구체화되면 공개하도록 하겠다.

Q 학령 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들의 고민이 많다. 경기대에서 생각하는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A 교직원 급여는 10년 이상 동결된 반면 물가는 오르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질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선 재정확충이 시급하다. 따라서 학생들의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아주 적은 범위에서 등록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토록 하겠다. 예민한 사안인 만큼 공감대 형성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더욱이 교육부에서 그동안 걸어 놓았던 규제에 대해 혁신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앞서 소개한 유휴부지를 활용한 기업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대의 경쟁력을 강화토록 하겠다.

Q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육 환경이 바뀌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새로운 구상이 있다면.

A 코로나19는 국가를 피폐하게 만들었지만 줌(ZOOM)을 통한 비대면 교육 등 교육 분야의 다양한 변화를 유발했다. 특히 비대면 방식 교육의 경우, 과거 사이버대학교만 보더라도 부정적인 인식 탓에 학생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의 질이 향상됐고 결국 이와 관련한 수업의 욕구도 올라간 상황이다. 우리 대학은 이러한 발전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교육을 계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2025년부터 고교 학점은행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른 영향이 대학에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려 한다.

Q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중요시되는 가운데 경기대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가.

A 경기대는 지역사회와의 상생 준비가 다 돼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 창구인 ‘대학지역협력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며 여러 교육 프로그램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도록 하겠다. 또 전국적으로 훌륭한 전문가를 초빙해 경기대에서 이들이 강의한다면 지역 인재가 강연을 청취하는 등 협력 구조가 갖춰질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주민들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경기대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로 함께했으면 한다. 저 역시 총장으로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도서관 개방, 주차장 감면 등을 고려하고 있다. 강사, 조교, 심지어 외부 업체 직원까지 우리 경기대 식구들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이들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우리 학교와 함께했으면 한다. 앞으로 경기대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이정민 기자 jmpuhah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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