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영하 78도…역대급 북극한파에 꽁꽁 언 美 북동부

4(일) 현지시각 미국 뉴햄프셔주 워싱턴산 정상의 체감온도는 영하 78도를 기록했다./워싱턴산 홈페이지

강력한 북극발 한파가 미국 북동부를 덮쳤다. 미국 곳곳에서 기록적인 최저기온이 나왔고 유아 한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햄프셔주 워싱턴산 정상의 체감온도는 영하 78도를 기록했다. 최고기온조차 영하 44도에 달했고,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풍이 불었다.

미국 비영리기관인 워싱턴산 관측소는 산속을 촬영한 웹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폭풍이 휘몰아치는 모습이 담겼다.

매사추세츠주 햄던에서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가 자동차를 덮치며 안에 타고 있던 아기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시민이 겨울바람을 막기 위해 목도리와 니트 모자까지 쓰고 눈만 쏙 빼놓은 채 걷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 밖에도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보스턴에서 최저기온 영하 23도를 기록해 100년 전 세웠던 역대 최저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도 영하 23도를 기록해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NWS는 이런 날씨에 노출된다면 “5분 이내에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방한 장비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한파는 북극에서 캐나다 동부를 거쳐 유입됐다. 북극 기단과 한대 기단이 만나 형성된 북극전선 영향이다. 이에 뉴욕주 로체스터·매사추세츠주 우스터 등 미국 북동부 여러 도시가 기록적인 한파를 겪고 있다.

다만 NWS는 이번 한파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일 보스턴의 최고 기온은 영상 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