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카페와 역사 깊은 노점… 녹색 도심의 동행에 빠지다 [박윤정의 HEJ! 스톡홀름]

2023. 2.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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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전용인 쇼핑 거리와 북부 구역
트렌디한 부티크 많아 관광객들로 북적
활기찬 도심 노르말름, 올드타운에 편입
중세 분위기 갖추고 있어 매력적 풍경
외스테르말름 시장도 스웨덴 정취 흠뻑

걷다 보니 시내 곳곳에서 시티바이크가 보인다. 날씨가 따뜻했으면 자전거를 빌려 스톡홀름 시내를 누볐을 테지만 쌀쌀한 날씨 핑계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빨간 이층 버스 노선을 확인하기 위해 안내소에 들른다.

스톡홀름 관광 진흥 기관(Visit Stockholm)인 관광안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도시 안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쉽게 접하게 되는데, 페리와 버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몇 가지 정보를 확인한 후 스톡홀름 시내 주요 관광지를 거치는 관광버스를 타기로 한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는 버스 기사 안내와 티켓 금액을 현금으로 받을 수 없다고 하는 말에 한참을 헤맨 후, 직원이 카드 단말기를 들고 오는 수고를 끼치고 나서야 버스에 올랐다. 관광버스는 스톡홀름 주요 관광지를 지나친다.
스톡홀름 중심부 거리 풍경. 어느덧 주위는 어둑해지고 건물들이 거리를 밝힌다.
버스에서 내려 관광을 마치고 다시 탑승할 수 있어 관광객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동선을 제공한다. 탑승한 버스는 남쪽에 있는 쇠데르말름(Sodermalm) 섬으로 향한다. 바다를 건너고 복잡해 보이는 도심을 지나니 또 다른 분위기 동네이다.

독특한 콘셉트 매장들이 많아 힙하다는 이 지역은 창의적인 물품들을 찾을 수 있어 젊은이들이 모여든다고 한다. 유명한 쇼핑 거리(Gotgatan)와 북부 구역은 보행자 전용 거리로 트렌디한 부티크들이 많아 편집 매장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골목길을 돌아서니 고소한 튀김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고기와 양파를 기름에 데운 듯한 향 뒤에 따라오는 시큼함이 침샘을 자극한다. 소리 없는 손길을 따라 발길을 향하고 싶었지만 올드타운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기에 유혹을 참고 버스에 오른다. 쇠데르말름에서 돌아오는 길은 86m 높이 건물(Soder Torn)을 비롯하여 1930년대 모더니즘 시대에 발전된 도시 모습을 볼 수 있다. 창밖으로 눈에 담기는 풍경들! 달리는 버스에서 1960년대 대량 생산된 아파트 블록을 지나 지금까지 변화하고 있는 스톡홀름의 공사 현장을 내려다본다.
스톡홀름 관광버스. 스톡홀름에는 관광 진흥 기관인 관광안내소에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섬과 섬을 잇는 다리. 사람들이 오고 간다.
버스는 항구에 잠시 멈추어 승객들을 태운다. 스톡홀름에는 핀란드 헬싱키를 비롯한 여러 정기 페리 노선이 있다. 에스토니아 탈린, 라트비아 리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투어와 정기 여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들이 나란히 정박하고 있다. 여객 터미널 선박들과 선착장 작은 보트들이 도심 풍경을 이루고 있다. 유럽 최초의 녹색 수도였다는 스톡홀름은 유난히 많은 공사 현장과 부두마저도 어지럽지 않은 깨끗한 수도 모습을 조화롭게 유지하고 있어 놀랍다.
버스는 쇠데르말름과 세련되고 우아한 외스테르말름 사이에 자리 잡은 노르말름(Norrmalm)으로 되돌아온다. 분주하고 활기찬 도심지인 노르말름은 원래 별도 도시였지만 17세기 초, 지금의 올드타운으로 편입되었다고 한다. 이곳 남쪽에는 매력적인 구시가지(Gamla Stan)가 있다.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으로 여전히 중세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걸으며 지나쳤던 옛 건물들을 버스에서 다시 내려다보니 또 다른 분위기이다.
노르말름. 분주하고 활기찬 도심지 풍경이다.
바로크 양식의 스톡홀름 궁전과 대성당을 지나 처음 버스가 출발했던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버스에서 내려 스톡홀름 중심부에 있는 거리로 걷는다. 어느덧 주위는 어둑해지고 건물들이 거리를 밝힌다.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카페와 레스토랑 거리로 들어선다. 현대적인 카페와 역사 깊은 노점이 늘어선 거리가 이어져 있다. 농산물, 해산물, 고급 식품을 판매하는 노점을 찾아 역사 깊은 장소로 향한다. 푸드 홀(Ostermalms saluhall)이자 1800년대에 시작된 북유럽 최고의 시장인 외스테르말름 시장에는 스웨덴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매장이 늘어서 있다. 바닥은 수산 시장처럼 흥건히 젖어 있다.
1800년대 푸드 홀. 스웨덴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매장이 늘어서 있다. 농산물, 해산물, 고급 식품을 판매하는 역사 깊은 장소이다.
매장을 둘러보고 고전적인 스웨덴식 음식을 맛보고 싶어 근처 레스토랑에 앉았다. 감자 퓌레, 링곤베리, 절인 오이를 곁들인 크림소스 미트볼을 주문하여 스웨덴의 저녁 식사를 즐긴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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