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나무에 몸을 비비는 이유 "진드기 퇴치 때문"

윤영혜 기자 2023. 2.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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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 나무에 기대 몸을 문지르는 이유는 나무에서 나오는 끈적한 타르가 진드기를 퇴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너도밤나무 타르가 진드기에게 인기가 없다는 연구 결과는 나무 수지가 방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오랜 생각을 실험적으로 뒷받침한다"며 "향후 야생 곰에서 발견되는 희귀한 기생충 데이터를 구축해 연구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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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과학아카데미
나무에 기댄 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곰이 나무에 기대 몸을 문지르는 이유는 나무에서 나오는 끈적한 타르가 진드기를 퇴치하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아그네츠카 세르지엘 폴란드 과학아카데미 생물학과 교수팀이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동물학저널'에 최근 게재했다. 

다양한 물체에 몸을 문지르는 행위는 많은 포유류 종에서 관찰된다. 꼬리감는원숭이는 감귤류로 털을 문지르고 돌고래는 산호로 피부를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곰은 나무에 냄새 표시를 해 종끼리 의사소통을 하기도 하고 손이 닿기 어려운 가려운 곳을 나무를 이용해 긁기도 한다. 

수년 동안 생물학자들은 불곰과 흑곰이 특히 너도밤나무에 자주 몸을 문지르는 것을 관찰했다. 곰이 나무에 기대 꿈틀거리면 나무껍질에서 타르, 송진 등의 수액이 새어 나온다. 

연구팀은 널리 분포돼 있고 기후 변화에도 오래 살아남은 진드기에 주목했다. 특히 너도밤나무의 진득한 타르는 털과 피부에 가장 오래 달라붙고 방수성까지 있어 강력한 진드기 퇴치제가 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팀은 곰을 무는 것으로 잘 알려진 딱딱한 그물무늬광대진드기(Dermacentor reticulatus)를 튜브 안에 타르와 함께 넣고 관찰했다. 그 결과 진드기들이 튜브 끝쪽에 타르 성분이 없는 깨끗한 물쪽으로 재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튜브 밖으로 탈출한 진드기도 있었다. 

연구팀은 "너도밤나무 타르가 진드기에게 인기가 없다는 연구 결과는 나무 수지가 방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오랜 생각을 실험적으로 뒷받침한다"며 "향후 야생 곰에서 발견되는 희귀한 기생충 데이터를 구축해 연구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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