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분양시장…금융혜택에 가격경쟁력 갖춘 사업장 눈길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2. 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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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마련된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설명을 듣는 방문객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예비 청약자들 사이에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비롯해 각종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사업장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및 분양가 인상으로 주택자금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 금리를 기존 3.25%에서 3.50%로 0.25% 인상했다. 사상 최초로 일곱 차례 연속(2022년 4·5·7·8·10·11월, 2023년 1월)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2021년 8월 기준금리가 0.5%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5개월 사이 3.0% 포인트나 올랐다.

이에 작년 11월 셋째 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8%로 치솟으며, 연내 8% 돌파를 앞두고 있다.

수요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택 자금 부담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건설 원자재가와 노임단가도 꾸준히 오름에 따라 아파트 분양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작년 9월 기본형 건축비를 2.53% 인상했다. 이로써 지상 16~25층 이하 ㎡당(전용 60㎡ 초과~85㎡ 이하 기준) 185만7000원에서 190만4000원으로 상승했다.

통상 기본형 건축비는 6개월마다(3·9월) 정기 고시되지만, 지난해에는 7월 비정기 고시까지 발표되며 총 세 차례 인상됐다. 각종 물가상승,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불안정한 시장 경제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에 의해 정부가 민간 아파트 분양 시 공개하는 표준건축비로 건설자재, 노무비 등 각종 요소로 구성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를 보면, 작년 10월 말 기준 전국 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4562만원으로, 2021년 10월 말(4179만원) 대비 9.17% 올랐다. 그 직전 월인 9월(4505만원)과 비교해도 1.28%가 올라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부담감이 가중되고 상황이다.

작년 전국 아파트 분양가(3.3㎡당)는 평균 1522만원(부동산R114)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상승액도 21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상황이 이렇자, 주택 시장에서는 이러한 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 단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혜택 조건이 확정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는 이점 등에 주목한 투자수요의 관심도 많다. 여기에 앞으로 자금 부담이 더 오르기 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 단지를 노리려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이 주택 매입 적기라고 말한다. 부동산 시장 역사상 집값이 하락한 뒤 오히려 급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도의 전국 아파트값은 1년 동안(1997년→1998년) 12.4%가 하락했다.

하지만 그 다음 해인 1999년에는 각각 3.4%의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을 이뤄냈다. 이후 외환위기를 극복한 2001년부터 대세상승이 진행되며 2002년까지 전국 아파트 가격은 16.4% 상승했다.

한편, 이로 인해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각종 금융혜택에 주변시세 대비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전용 84㎡ 893가구), 충도 천안시 불당동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전용 113~119㎡ 730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 아르테’(전용 39~84㎡ 총 1146가구 중 770가구 일반분양),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수원성 중흥S-클래스’(전용 39~138㎡ 총 1154가구 중 593가구 일분분양) 등이 있다.

e편한세상 탕정 퍼스트드림은 오는 4일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한다. 공공택지에 건립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전용 84㎡ 기준 4억원 초반대(펜트 하우스 제외, 발코니 확장비 포함)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동·호지정 계약은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통장 유무, 거주 지역 제한, 주택 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계약이 가능하다. 당초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자격 요건이 비교적 까다로워 청약에 참여하지 못했던 대기 수요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올해 3월 주택법 시행령 개정 이후 최대 4년이었던 전매 제한이 1년으로 줄어들 예정이어서 규제로 인한 부담도 크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계약자에게는 이자 후불제 혜택을 제공한다.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은 연장 타당성 조사 및 기술 검토가 완료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 사업 대표 수혜 단지로 꼽힌다. 인근에 위치한 천안아산역(KTX·SRT)과 아산역(수도권지하철 1호선)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계약자에게는 계약금 정액제(2000만원)와 계약금 대출지원 및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공급일정에 돌입하는 더샵 아르테는 인천지하철 2호선 석바위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GTX-B노선이 예정된 인천지하철1·2호선 환승역인 인천시청역도 가깝다. 이날 견본주택을 개관한 수원성 중흥S-클래스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원을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단지 앞에 팔달문시장을 비롯해 AK플라자, 롯데백화점, CGV,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아주대학교병원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지근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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