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정월 대보름날 소원 빌기도 겁난다”
대형마트, 오곡밥에 건나물류 최대 40% 할인
서울 미아동에 사는 주부 박모씨(55)는 정월 대보름(2월5일)을 앞두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럼을 깨고 오곡밥에 고사리, 도라지, 시래기 등 각종 건나물로 푸짐하게 한 상을 차리고 싶지만 고물가에 장보기가 부담스러워서다. 박씨는 “전기료와 도시가스에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도 걱정인데 대보름날 건나물 가격까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면서 “나물 한 접시라도 밥상에 올려야 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취나물과 시래기 등이 100g당 6000원에 육박하는 데다 건고사리와 도라지 등은 100g당 1만원을 넘어서고 있어서다. 4인 가족 기준 오곡밥에 5가지 나물로 정월 대보름 밥상을 차린다고 해도 최소 7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이에 대형마트들이 서민들의 장바구니 가격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월 대보름 할인 행사에 나섰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5일까지 오곡·부럼·건나물 등을 최대 39% 할인 판매한다. 찹쌀, 서리태, 팥, 차좁쌀, 땅콩, 호두 등을 비롯해 건취나물, 건곤드레, 건토란줄기, 호박고지 등 건나물 7종이 대표적이다. 찹쌀(4kg·9980원), 국산 부럼 땅콩(250g·5980원)은 기획 상품으로 내놓고 유기농찹쌀(2kg)은 신세계포인트 적용 시 5000원 할인된 7900원에 판다. 또 96시간 숙성한 서리태(500g)와 120시간 숙성한 팥(500g)은 25% 할인된 5980원에 선보인다.
건취나물과 호박고지(각 100g)를 비롯해 건토란줄기·건곤드레·건고구마줄기·건가지나물(각 80g) 등 건나물 7종은 최대 27% 할인된 3980원 균일가에 내놓는다. 이마트 앱에서 정월 대보름 맞이 상품을 2만원이상 구매하면 3000원 할인 쿠폰도 준다.
홈플러스는 오는 8일까지 정월대보름 건나물 4종(건고사리·건곤드레·건취나물·제주무말랭이)을 1만1990원에 1+1 상품으로 선보인다. 오곡찰밥 등 4종은 9990원(1+1), 정월대보름 부럼세트(나무망치 동봉)도 9990원에 판매한다. 땅콩(500g)과 호두(600g)는 각각 5990원, 7990원에 만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또 제주산 겨울 제철 수산물, 과일, 채소를 최대 40% 할인하는 ‘제주물산전’도 함께 연다. 제주 갈치와 제주 뿔소라(100g)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각각 40%, 30% 할인 판매한다.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 하우스밀감 등은 정상가보다 2000원 싸게 판다.
롯데마트도 오는 8일까지 잡곡, 견과류, 건나물 등 정월대보름 먹거리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기획상품은 소원을 말해봐(피땅콩+피호두·350g)와 알콩 찰오곡밥(800g·국산) 등 2가지다. 오곡밥 필수 재료인 국산 잡곡 적두(팥·500g), 서리태(700g), 찰기장(600g), 찰수수(700g)는 5990원 균일가에 판다. 오곡밥과 함께 먹는 국산 건나물은 많이 살수록 혜택이 커지는 ‘다다익선’ 행사로 내놓는다. 1봉은 4990원, 2봉은 봉당 4490원, 3봉 이상은 봉당 3990원에 판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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