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책 온기 서울에만 돌아…송파 집값 한달새 3억 '껑충'
과천·동탄 등서 '반토막' 거래 계속…"1·3 대책, 수도권 집값 양극화 가속"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1·3 부동산 대책의 온기가 서울에만 퍼지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송파 등 서울 강남권 주요 단지 아파트값은 한 달만에 약 3억원 상승했다. 반면 다른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반토막'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1·3 대책으로 집값 양극화가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헬리오시티, 한 달새 15억 찍고 18억대로 '반등'…"개선세 뚜렷"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14일 18억원에 2건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23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여전히 6억원 가까이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헬리오시티의 최근 한 달간 거래를 살펴보면 반등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15억원대로 급락한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거래가가 16억원 안팎에 불과했다. 지난달 4일에는 실거래가가 15억3000만원까지 떨어지며 반등에 회의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부의 1·3 대책 발표 이후 급급매를 중심으로 매물이 소화되면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18억원대 실거래가 등장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송파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책 발표 후에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라면서도 "최근 한 달 전보다 2억원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 일부 매물은 (낮춘) 호가를 다시 올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송파 일대 다른 대단지에서도 나타난다. 지역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 82㎥ 실거래가는 지난달 3일 21억7500만원에서 지난달 26일 24억7100만원으로 2억9600만원 올랐다.
인근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해 말 19억원대에서 최근 20억원대로 상승했다. 이 아파트 인근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억원 이하 매물은 다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면서 "리센츠나 트리지움 등 주변 아파트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집값 반등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집계하는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해 12월29일 -0.74% △올해 1월2일 -0.67% △1월9일 -0.45% △1월16일 -0.35% △1월23일 -0.31% 등을 기록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낙폭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해 12월26일 63.1에서 올해 1월23일 66.0으로 2.9포인트(p) 상승했다. 일선 중개업소의 아파트값 전망을 보여주는 KB부동산의 매매전망지수도 올해 1월 65.0으로 집계, 12월 전망치보다 13.7포인트(p) 급등해 지난해 8월(67.1)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기준선(100)보다 낮지만, 눈에 띄는 개선세다.
◇경기·인천, 회복세 '딴 나라 얘기'…"1·3 대책, 집값 양극화 가속"
부동산업계는 다만 최근 집값 반등세가 수도권에서도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고 있다며 전국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다른 지역과 지방 역시 하락폭은 축소했으나, 여전히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9억6500만원)보다 1억3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준강남으로 불리는 과천시의 '과천위버필드' 역시 전용 59㎥가 지난달 23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하락 거래가 계속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 각지에서 지난해 말보다 수천만원 높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1~2건의 제한적인 거래에 불과하다"면서 "다량의 거래가 동반된 회복세로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시대에 부동산 시장 유동성이 감소한 상황에서 1·3 대책은 집값 양극화를 더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전국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서울과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며 "서울 안에서도 강남3 구와 용산, 그리고 나머지 21개 구의 지역 격차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비슷한 가격 변동 추이를 보였던 2008년에서 2009년 금융위기 직후 등과 비교하면 제도적 여건도 비슷하고 그때도 양극화가 나타났는데 지금이라고 다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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