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천공 ‘한남동 공관' 방문, 남영신 육군총장이 화장실서 몰래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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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으로부터 나왔다.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은 천공이 서울 한남동 공관을 다녀간 사실을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자신에게 알렸고 군 당국에도 보고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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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안보'에 천공 미스터리 담겨
대통령실 경호처 "전혀 사실 아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주장이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으로부터 나왔다. 부승찬 당시 국방부 대변인은 천공이 서울 한남동 공관을 다녀간 사실을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자신에게 알렸고 군 당국에도 보고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3일 출간될 부 전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 담겼다. 그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국방부 대변인을 지냈다.
2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책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미사일전략사령부 개편식에 동행한 부 전 대변인은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가 남 전 총장으로부터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말씀드릴 게 있다”며 화장실로 이동하는 부 전 대변인을 뒤쫓아온 남 전 총장이 귓속말로 “얼마 전 OOO과 천공이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한 것이다. 육군 서울사무소는 용산 국방부 영내에 있다.
그 말을 들은 부 전 대변인은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긴 수염에 도포 자락을 휘날리고 다니는 천공이 사람들 눈에 쉽게 띌 텐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하자 남 전 총장은 “(공관 담당 부사관이) 무슨 의도로 내게 허위보고를 하겠느냐”며 확신했다고 한다.
부 전 대변인은 저서에서 “군 지휘보고체계를 감안할 때 두 사람(남 총장과 부사관)이 소설을 쓸 리는 만무하다”며 “육군참모총장이 내게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지 생각해보니 언론에 알려달라는 메시지로 읽혔다”고 밝혔다. 그리고 며칠 뒤 남 전 총장에게 전화해 ‘언론에 알려야 하냐’고 물으니 총장은 “자기는 괜찮지만 현역인 부사관이 걱정된다며 절대 비밀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국일보는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남 전 총장에게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부 전 대변인은 또 국방부를 떠난 이후 유력 육군 인사에게 추가 의혹을 확인했으며, 그 인사는 “당시 천공이 타고 온 차종은 무엇인지, 누가 현장에 같이 있었는지, 육군 총장보다 더 구체적으로 당시 행적을 들려줬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부 전 대변인은 "현장에는 천공과 함께 남 총장이 언급한 인수위 관계자뿐 아니라 인수위 고위직 인사가 한 명 더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공관을 관리했던 부사관은 모 부대로 전출됐다는 것이 부 전 대변인의 주장이다.
해당 의혹은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3월에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에 천공이 다녀갔다는 증언을 국방부 고위관계자로부터 들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국회 보좌관을 지냈다. 그러나 당시 육군과 대통령실은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고,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권력과 안보’는 부 전 대변인이 재임 500일 동안 쓴 일기를 주제별로 구성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의혹 제기와 관련하여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경호처는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며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 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해당 내용을 처음 보도한 언론사와 부 전 대변인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도 이날 오후 늦게 입장을 내고 "천공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방문 의혹 제기는 사실이 아님을 거듭 밝힌다"며 "명확한 근거 없이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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