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후 9세 이하 뇌염 70% 감소...국내 첫 연구 결과

황아현 기자 2023. 2. 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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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회귀분석 결과 0~4세, 5~9세 연령에서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 뇌염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9세 이하 소아 뇌염 발병률이 약 70% 감소했다는 국내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암감염면역과 안종균·백지연 교수, 소아신경과 강훈철·김세희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한민경 교수 연구팀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뇌염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세브란스병원은 2일 밝혔다.

연구팀은 ICD-10 진단체계에 따라 뇌염 진단을 받은 입원환자 총 4만365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뇌염은 뇌실질의 염증성 질환을 뜻한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 혈관염성, 종양성, 화학성 뇌염 등으로 구분한다. 이 중 발병 빈도가 가장 높은 뇌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성 뇌염이다.

연구팀은 팬데믹 이전인 2010년 1월부터 2020년 1월 4만187명,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월부터 2021년 2월 3천486명 두 가지로 대상을 나눠 각각 회귀분석을 통해 뇌염 발병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팬데믹 이전 증가 추세를 보이던 뇌염 발병률은 팬데믹 기간 동안 감소했다. 특히 0세부터 9세 연령에서 코로나19 발생 직후 뇌염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팬데믹 기간 뇌염 발병비율은 0~4세와 5~9세 소아에서 각각 0.34와 0.28로, 뇌염 발병이 약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전후 뇌염 발병비율은 0~4세, 5~9세 소아군에서 각각 0.34, 0.28로 뇌염 발병률이 약 70% 감소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구팀은 또 뇌염 입원 환자 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중환자실 입원률과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팬데믹 이전 11%였던 사망률은 팬데믹 기간 중 9%로, 중환자실 입원율은 59%에서 39%로 감소했다.

안종균 교수는 "국가 단위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성 뇌염이나 소아 등 특정 원인·집단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나라 뇌염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국내 뇌염 발병률이 감소했고, 특히 9세 이하 소아에서 그 감소가 뚜렷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IF 20.693) 최신호에 게재됐다.

황아현 기자 1cor10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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