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라운드 리뷰] 안양 KGC인삼공사, 놓지 않은 단독 1위

단독 1위를 유지하는 게 고무적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우승 후보로 본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예상 외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1라운드부터 지금까지 단독 1위를 한 번도 놓지 않았다.

순위만 보면 압도적이다. 그러나 경기력은 그렇지 않다. 매 경기 힘들었다. 보완해야 할 점이 분명 있다는 뜻이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4라운드에도 1위를 유지했다는 건 고무적이다.

# 위태위태? 그래도 단독 1위!

KGC인삼공사는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올스타 브레이크 마지막 경기인 울산 현대모비스를 완파했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 모두 탄탄하다. 오래 맞춘 주전 라인업이 끈끈한 조직력을 보이고 있고, 오마리 스펠맨(203cm, F)과 대릴 먼로(196cm, F) 모두 자기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올스타 브레이크 후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창원 LG전에서는 졸전 끝에 패했고, 하루 뒤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잡았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전주 KCC를 겨우 잡았다.
특히, 공백기 이후 치르는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월 21일에 열린 고양 캐롯전과 1월 28일에 열린 LG전이 대표적이다. 휴식이라는 장점을 얻었지만, 경기 감각 저하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KGC인삼공사는 1위(25승 11패)를 유지했다. 다만, 2위인 LG(23승 13패)에 2게임 차로 쫓겼다. 크지 않은 격차.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1위를 유지했다는 게 크다. 치고 올라오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 불안한 경기력+불안한 일정

위에서 이야기했듯, KGC인삼공사의 경기력은 불안했다. 가장 큰 건, 오마리 스펠맨의 기복이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스펠맨이 슈팅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아무래도 평균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스펠맨의 기복을 언급했다.
스펠맨의 득점 기복이 있다 보니, 국내 선수들의 부담이 커졌다. 오세근(200cm, C)과 변준형(185cm, G)이 나름 분투하고 있지만, 스펠맨의 안정감은 KGC인삼공사 1위 수성에 꼭 필요한 요소다. 그렇지 않으면, KGC인삼공사도 순위 싸움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또, KGC인삼공사는 2월에 10경기를 치른다. 28일 동안 10경기. 쉽지 않은 일정이다. 2월에 많은 승수를 쌓아야, KGC인삼공사가 험난한 일정을 버틸 수 있다.
게다가 2월 26일 한국가스공사를 만난 후, 3월 1일부터 열릴 EASL(동아시아슈퍼리그)에 출전해야 한다. 일본에서 최소 2경기를 치러야 한다. 허투루 할 수 없는 대회다. KBL의 이름을 걸고 나가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EASL을 치른 후에는 여느 때처럼 KBL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2월만큼 빡빡하지 않지만, 3월에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하는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이다.

[안양 KGC인삼공사, 4라운드 경기 결과]
1. 2023.01.02.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86-70 (승)
2. 2023.01.06. vs 수원 KT (안양실내체육관) : 83-85 (패)
3. 2023.01.08. vs 서울 SK (안양실내체육관) : 83-80 (승)
4. 2023.01.11. vs 울산 현대모비스 (울산동천체육관) : 100-86 (승)
5. 2023.01.21. vs 고양 캐롯 (고양체육관) : 65-85 (패)
6. 2023.01.22. vs 서울 삼성 (안양실내체육관) : 91-66 (승)
7. 2023.01.28. vs 창원 LG (창원실내체육관) : 63-68 (패)
8. 2023.01.29. vs 대구 한국가스공사 (안양실내체육관) : 87-85 (승)
9. 2023.01.31. vs 전주 KCC (전주실내체육관) : 83-81 (승)
 * 4라운드 6승 3패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