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與의원 또 초대, 박지원 "연애 얘기 할 때냐" 비판

박지원 "대통령 내외 식사정치, '특정 후보 당대표 만들라' 하는 것"
"경제 어려운데 영부인이 여당 의원 만나 연애 얘기 할때냐"
김건희 여사, 지난주 이어 30일엔 여당 비례의원과 점심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여당 여성 의원들에게 이어 비례 의원들도 만났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특정 후보를 당 대표 만들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지난주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에 초대했던 김 여사는 30일 비례의원들도 초대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초대 자리에선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의 연애담 등을 나눈 사실이 알려졌으나 이날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김 여사가 이처럼 잇따라 현직 의원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두고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당대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지금 그 동네 전당대회 있는 거 아니냐.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 데려다가 관저에서 식사정치를 한다는데 대통령 내외분이 특정한 후보를 ‘당 대표를 만들어라’ 하는 거 아니겠냐”고 추측했다.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기 식구들을 불러서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 내외분이 윤심을 반영한 당 대표를 선출해라’ 라는 말씀을 했다고 하면 유언의 압력이고,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무언의 선거운동 개입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내외가 직접 말하지 않더라도 현 시점 의원들을 초대하는 것 자체가 압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여당 의원들하고 (김 여사가) 짜장면만 잡수셨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집권 8개월간 야당과는 소통을 하지 않고 왜 전당대회 앞두고 자기 식구들을 부르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매지 말라고 그랬다”며 김 여사가 현직 의원들을 만나는 것이 부적절함도 거듭 지적했다.

그는 “여당 의원들과 영부인이 만났으면 난방비도 오르고 경제도 어려운데 서민들 염려 얘기도 하고 그랬어야지, 지금 본인하고 대통령하고 그런 러브스토리 연애 얘기 할 때냐”며 영부인과 현역 국회의원들 사이에 신변잡기가 오갔다는 소식에도 의문을 표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