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른 사람 눈치가 보여서”… 기차역·영화관·마트서 대다수 시민들 ‘마스크’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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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일부 해제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용산역 대합실에는 330여명의 이용객이 대기중이었는데, 이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대중교통시설(기차역·지하철역 등),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학교 등의 내부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복지시설)과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 수단 안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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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 대합실 330명 중 마스크 미착용자 10명도 안돼
영화관서도 마스크 벗은 사람은 10명 중 1명뿐
마스크 착용 익숙해지고 코로나 감염 우려도 여전
30일 오전 0시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일부 해제됐다. 2020년 10월 정부의 첫 마스크 착용 의무 도입 후 27개월 만이다.
이날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비로소 실내에서도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호흡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갑다면서도 대체로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벗고 있어도 지참은 하고 있었다. ‘마스크가 익숙해서’ ‘다른 사람 눈치가 보여서’ 등 이유는 다양했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용산역 대합실에는 330여명의 이용객이 대기중이었는데, 이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용산역에서 만난 한해수(80)씨는 “마스크를 안 쓰고 집 밖에 나왔다가 지하철에 타니 사람들이 전부 마스크를 썼길래 얼른 마스크를 썼다”며 “아직까진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확신이 없어 한동안 쓰고 다닐 것 같다”고 말했다. 용산역을 오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승객들은 빠짐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직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곳이 남아있어 혼란스러워 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대중교통시설(기차역·지하철역 등),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학교 등의 내부에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복지시설)과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 수단 안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한다.
용산역에 있는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관에서도 마스크를 벗은 이는 10명 중 1명 정도였다.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가리키며 “이거 안 해도 되잖아” “영화 볼 때 마스크 벗어도 돼?” 등의 대화를 나누면서도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70여명은 전원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노인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있는 A(60)씨는 “마스크는 스스로 하는 방어”라며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스크 2개를 겹치고 외출한 박모(73)씨는 “마스크를 쓰는 게 습관이 된 것도 있지만 감염 걱정이 더 크다”며 “한동안 더 쓰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1층 화장품 매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향수를 시향하거나 화장품 시제품을 발라보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 화장품 매장에 화장품 시제품을 써볼 수 있는지 문의하자 직원은 “마스크를 벗고 편하게 써보라”며 안내했다.
직원은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심했을 땐 화장품 사용도 마스크를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손등에 하거나 시제품 사용 자체가 금지됐다”며 “오늘부턴 고객들도 자유롭게 마스크 없이 방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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