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김에… 호주오픈의 남자, ‘흙신’을 노려본다

허종호 기자 2023. 1. 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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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의 벽에 도전한다.

나달과 함께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22회)에 자리한 조코비치는 나달의 주 무대이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단독 1위를 노린다.

단일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10차례 이상 우승한 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11회, 나달의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4회에 이어 조코비치가 역대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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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코비치 ‘호주오픈 10승’ 대위업… 5월 프랑스오픈 정조준
치치파스 제압… 2년만에 정상
백신추방·부상·비난 딛고 승리
7개월만에 세계랭킹 1위 탈환
나달과 프랑스오픈 전적 2승8패
역대 전적 열세지만 상승 무드
우승땐 메이저 최다우승 단독1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29일 밤(한국시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후 라커룸에서 트로피를 품은 채 미소를 짓고 있다. AP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의 벽에 도전한다. 나달과 함께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역대 최다 우승 공동 1위(22회)에 자리한 조코비치는 나달의 주 무대이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단독 1위를 노린다.

조코비치는 29일 밤(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올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72억 원)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를 3-0(6-3, 7-6, 7-6)으로 눌렀다. 조코비치는 30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7개월 만에 1위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2021년에 이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단일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10차례 이상 우승한 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호주오픈 여자단식 11회, 나달의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4회에 이어 조코비치가 역대 3번째다.

조코비치는 오는 5월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에서 메이저대회 역대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도전한다. 그런데 클레이코트에서 진행되는 프랑스오픈은 ‘흙신’ 나달의 주 무대다. 클레이코트는 무른 표면 탓에 공의 바운드가 높고 속도는 느리다. 그래서 강력한 서브와 스매싱은 위력이 감소, 랠리가 길어지며, 이에 따라 지구력이 강한 나달이 강점을 보여왔다. 조코비치는 나달과 역대 전적에서 30승 29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프랑스오픈에선 2승 8패, 클레이코트에선 8승 20패로 열세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2회 우승에 그쳤으나, 나달은 역대 최다인 14회 정상에 올랐다. 다만 조코비치는 큰 부상 없이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달은 고질적인 발 통증 등 여러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나달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으나 윔블던과 US오픈,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까지 부상에 제 경기력을 뽐내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특히 강한 정신무장이 돋보인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에 따른 입국 거부에 이어 추방으로 호주오픈 4연패가 무산됐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 정부의 입국 제한 조처 완화로 호주오픈에 참가, 지난해의 아쉬움을 설욕하며 5년 연속 무패(28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또 대회 초반 발생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극복했다. BBC에 따르면 조코비치의 코치 고란 아비니세비치는 “다른 선수라면 97%는 부상으로 기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조코비치는 부친 스르단의 친러시아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스르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러시아 국기를 든 남성과 사진을 찍었고, 조코비치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스르단은 준결승전부터 관중석에 앉지 않고 경기를 외부에서 관전, 조코비치의 부담을 덜어줬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조코비치가 자신만의 정신무장으로 모든 경쟁에서 이겨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남자 테니스 ‘역대 최고 선수(GOAT)’ 경쟁에서 조코비치가 나달과 로저 페더러(42·스위스)를 넘어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페더러는 지난해 은퇴했고, 나달은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조코비치는 여전히 꾸준한 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아버지가 관중석에 있지 않아 슬펐지만 결국 우리는 해피엔딩을 맞았다”면서 “이번 대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이번 우승이 내 생애 가장 큰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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