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투어 가듯, 동네마실 간 듯

신익수 기자(soo@mk.co.kr) 2023. 1. 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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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언더로 즐기는 골프여행. 유럽 명문 골프장에서 뻥뻥 굿샷을 날리는 프리미엄 골프 여행. 극과 극 골프투어다. 지역도 일본과 유럽이다. 비행 시간도 총알과 10시간 이상,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어떤가. 당신의 선택은.

◆ 8박11일 799만원에 명문 코스 4곳

이쯤 돼야 '황제 골프'라는 말이 제대로일 것 같다. 유럽 100대 골프장에 드는 명문 코스 4곳. 여행지도 산토리니, 파르테논, 메테오라 수도원 등 유적지를 두루 도는 코스다.

이 코스를 짠 여행사도 강렬하다. 세계 100대 골프코스 전문 여행사 센텀골프다. 학창 시절 상상의 나래를 펴던 그리스 신화의 유적지를 골프와 함께하는 그리스의 신화 같은 여행이 테마다.

여행 기간부터 기가 막힌다. 그리스 여행의 골든타임인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다. 그리스 유적지와 명문 코스 4곳을 라운드하는 8박11일 일정으로 비용은 그린피 포함 799만원이다.

먼저 여행 코스부터 뜯어보자. 파란색 파스텔톤 건물로 유명한 명불허전 산토리니. 수리온곶 꼭대기에 조성된 바다의 신 포세이돈 신전에서 대양을 내려다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델피(델포이) 아폴론 신전의 신탁 유적지, 기원전 5세기에 소크라테스가 거닐던 아크로폴리스의 도로와 죽기 전에 갇힌 감옥,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지나던 파르테논 신전이 있는 아테네도 포함이다. 압권은 영화 '300'의 촬영지. 레오니다스 왕이 이끄는 스파르타의 300명 전사들이 3일간 수백만 적군을 만나 영웅적인 전투를 벌인 테르모필레 전투지도 본다.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골프다. 이오니아해를 마주한 골프 리조트 코스타 나바리노(Costa Navarino)에서 여행의 방점을 찍는다. 영국 전문지 '골프월드'가 '2022 유럽 대륙 100대 리조트' 1위로 선정한 해안가 골프 리조트에서 나흘간 4곳의 코스를 라운드하며 골프 투어에 몰입한다.

이곳 골프가 압권이다. 골프 코스, 숙박 시설, 편의 시설 및 운영에서 코스타 나바리노 골프리조트가 받은 점수는 100점 만점에 총 91점. 크리스 베트람 골프월드 톱100 패널 회장의 평가를 보자. "힐스와 올림픽 아카데미 골프코스의 개장으로 4개 코스가 완성됐다. 마스터스 2회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설계한 코스는 골퍼의 이상향을 만들었다."

4개의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코스가 최대 13㎞ 이내에 모여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당연히 상도 휩쓴 곳이다. 2010년 개장한 코스타 나바리노 듄스 코스는 영국의 골프장 정보사이트 톱100골프코스에 따르면 그리스 코스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2011년 개장한 베이 코스는 2위를 차지했다.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게 작년 초라는 것도 마니아들에게는 호기다. 힐스와 올림픽 아카데미 골프 코스 36홀이 추가 개장하면서 다이내믹 라운드가 가능해졌다.

센텀골프가 내놓은 그리스 문화 골프 상품은 해외 골프 여행업계의 색다른 시도라는 평가다.

▶센텀골프 100대 코스 예약하려면= 전 일정 초특급 웨스틴 코스타 나바리노 등 4~5성급 호텔에서 8박(2인 1실)을 하며 골프 여행 전문 한국인 인솔자와 한국인 현지 관광 가이드가 역사와 유적을 안내한다. 최소 2인도 신청 가능한 편의성과 함께 맞춤 여행도 가능하다.

◆ 2박3일 80만원대 일본 골프

벚꽃 라운드. 핫플레이스가 일본이다. 심지어 총알 여행에 항공 그린피까지 포함해 80만원대라면. 잴 것 없다. 바로 일본행이다.

가까운 후쿠오카만 하더라도 날씨는 제주도와 비슷하거나 더 따뜻하다. 제주도의 올해 1월 평균 저온은 4도, 고온은 8도 인 반면 후쿠오카의 1월 평균 저온은 4도, 고온은 10도 수준이다.

일본 공항은 체크인 카운터마다 골프백 짐으로 북새통이다. 해외 골프 전문여행사 테라투어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떠나는 골프팀이 100팀을 넘어섰다. 심원보 테라투어 대표는 "작년 10월부터 일본 골프 여행객이 늘어났다"며 "3월엔 일본 골프장 부킹도 힘들 정도로 예약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테라투어가 선보인 2박3일 일본 골프패키지 여행은 89만원부터 시작한다. 골프를 좋아하지만 해외까지 왔으니 쇼핑까지 하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여행코스다.

골프여행의 특성상 첫날 라운드를 하려면 늦어도 아침 7시 비행기를 타야 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무리한 라운드를 하지 않는 점이 이 여행의 특징이다. 느지막이 낮 12시 비행기를 타고 여유롭게 후쿠오카에 도착해서 첫날은 후쿠오카의 캐주얼 쇼핑을 위한 캐널시티, 라라포트 등을 오가고 덴진의 주요 백화점들을 둘러본다. 라운드는 둘째날. 전용 차량으로 센추리CC, JR우치노CC, 지쿠시노CC 등 명문 골프장으로 이동해 라운드를 즐기고 와규와 스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마지막 날은 호텔 근처 드러그스토어 또는 하카타역의 JR하카타시티에서 쇼핑을 즐기다 오후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이 상품은 3월 한정 상품으로 매주 월·화·수·목 2박3일 일정. 저가항공(LCC) 왕복으로 89만원부터다.

골프에 관광까지 즐기고 싶다면 유후인 버스투어를 택하면 된다. 하루 만에 유후인 코스, 벳푸 지옥온천, 그리고 다자이후텐만구에 다녀올 수 있는 버스투어다. 일본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온천마을 유후인에 2시간30분이 배정돼 있고 소요시간은 10시간이다. 한국인 가이드가 관광지마다 설명을 더해주다보니 그냥 둘러만 보던 여행에서 더 많은 것들을 느끼고 볼 수 있다. 유후인 버스투어는 하카타역 지쿠시구치 앞에서 탑승 및 출발한다. 1인 5만4900원. 골프 마니아라면 54홀 라운드 코스를 찍으면 된다. 2박3일 일정에 54홀 라운드를 즐기고 조석식이 포함된 패키지가 99만원. 국내에서 54홀 라운드 비용만 하더라도 60만원을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입이 벌어질 금액이다. 야마가온천 마을에 있는 후지온천호텔에서 2박을 하고 54홀 라운드를 즐기고 조석식이 가이세키 정식으로 제공된다.

야마가온천 마을은 구마모토현과 후쿠오카현의 경계에 있는 온천 지역이다. 유독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다 하여 전 세계 각지에서 여성들이 몰려든다. 골프장은 구마모토현의 주오CC, 쇼타이잔CC, 아소오즈CC, 사가로열CC 등이다. 3월 한 달간 매주 월·화·수 99만원부터. 가격은 1인당 120만~130만원대다(8명 기준).

▶테라투어 日 골프 예약하려면=골프 상품을 예약하려면 테라투어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 유후인 버스투어는 한국인 가이드가 관광지마다 함께한다. 1인 5만4900원씩.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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