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일도 주한미군 주둔 원한다고 말해…中 굉장히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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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한미군 주둔을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김정은 부친)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도 그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의 자서전 내용을 저도 언론을 통해 봤다"며 "'김정은은 중국을 굉장히 불신하고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원하고 있다' 이 말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전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한테 한 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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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모든 정책, 김일성·김정일 유훈 집행하고 있는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한미군 주둔을 원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 “(김정은 부친) 김정일 북한 전 국방위원장도 그랬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지난 24일(현지 시간) 출간된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에서 2018년 3월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한 자신에게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공산당의 위협으로부터 한반도를 지키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의 자서전 내용을 저도 언론을 통해 봤다”며 “‘김정은은 중국을 굉장히 불신하고 주한미군의 한반도 주둔을 원하고 있다’ 이 말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전 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한테 한 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 발언과) 똑같다”고 재차 확인한 뒤 “당시 제가 옆에서 들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이 ‘동북아시아의 세력균형을 위해서는 한반도 통일이 되더라도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해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일본을 굉장히 불신했고 특히 중국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높았다”고 전했다. 박 전 원장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다.
또,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러면 왜 그렇게 입에 미군 철수를 달고 삽니까?’라고 물었고 김 전 위원장은 웃으면서 ‘국내 정치용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2개월 뒤 김 전 위원장에 제가 다시 물었을 때도 (답이) 똑같았는데, 이걸 보면 김일성 주석이 내려준 유훈을 김정일도, 김정은도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이 두 가지 유훈을 줬는데 첫째도 둘째도 미국”이라며 “첫째 미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해서 체제 보장을 받아라. 둘째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를 통해 경제 발전을 해라. 이런 것인데 김정은의 모든 정책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훈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중국을 불신하는 이유에 대해선 “김정일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 중국, 러시아, 일본은 항상 우리 한국을 가져가려고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2019년 6월 북미 판문점 회담 때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참석을 원하지 않았다는 폼페이오 전 장관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은 미국과 직거래를 하려고 하지 한국을 통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랬다”고 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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