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음력설’ 기념 결의안 발의 “한국선 설날·베트남은 뗏”
미국 의회에서 음력 설을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의 전통으로 소개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최근 ‘음력 설(Lunar new year)’과 ‘중국설(Chinese new year)’ 표기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 결의안은 한국의 설날도 함께 소개했다.
23일(현지 시각) 미 의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그레이스 멩(민주당·뉴욕) 하원의원은 지난 20일 ‘음력 설의 문화·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한다’라는 제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은 “음력 설은 중국에서 시작된 지 4000년이 더 지났고, 동아시아와 동남아의 여러 국가가 기념하고 있다”며 “한국인은 음력 설을 설날로 지내며, 베트남인은 음력 설을 뗏(Tet)이라고 부르고 베트남 황도십이궁에 따라 2023년을 고양이의 해로 여긴다”라고 했다.
결의안은 “아시아인의 디아스포라(집단 이동)로 음력 설이 전 세계가 매년 축하하는 행사로 확대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수백만명의 아시아계와 비(非)아시아계 미국인이 음력 설을 기념하고 있다”며 “하원은 음력 설의 문화·역사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토끼와 고양이의 해인 올해 음력 설에 아시아계 미국인과 전 세계에서 이 중요한 날을 기념하는 모든 이에게 가장 깊은 존중을 표하며 행복하고 풍요로운 새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멩 의원은 2014년부터 매년 이런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는데 한국과 베트남이 각각 음력 설을 설날과 뗏으로 지낸다는 내용은 올해 처음 포함됐다. 멩 의원은 지난 20일 음력 설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법안도 재발의했는데 미국 내 아시아태평양계, 한국계, 동남아계, 중국계 미국인 단체들이 법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음력 설 결의안에는 앤디 김(민주·뉴저지),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등 한국계 의원 4명을 포함해 총 80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은 작년 1월 발간한 ‘음력 설 팩트시트’에서 음력 설은 전통 중국 음력 달력에서 파생된 달력을 쓰는 아시아 국가의 주요 명절이라며 중국, 한국, 베트남 등에서 음력 설을 지내는 방식을 소개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USTR)는 전날 음력 설을 맞아 낸 성명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모든 아시아계와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주민 지역사회를 위한 평등과 정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보실장 “강대강 대치? 동의 어려워... 北 잘못부터 지적해야”
- [만물상] 연장전까지 가는 자식 돌봄
- 조지 클루니·줄리아 로버츠가 사회... 바이든, LA서 389억원 모금
- “사진 너무 이상해”…밀양 가해자, 폭로 유튜버에 연락한 이유 알고보니
- 서울광장 ‘핼러윈 참사 분향소’ 499일 만에 이전
- 경북도, ‘지역 비하 논란’ 유튜브 영상 맞서 영양군 매력 알린다
- 6타 줄이며 추격전 장유빈 “아깝다”… 일본 오기소 1타차 한국에서 첫 우승
- 대구시, 폐지수집 어르신 위한 복지 서비스 강화한다
- 롯데하이마트, 매장 영업직 1400명 직접 고용
- 푸바오, 잘근잘근 씹는 물체 뭐길래…관람 일시 중단했다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