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악·성악과 만난 '샌드 아트'…北, '모래그림' 창작열기

박수윤 2023. 1.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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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술창작기지인 '만수대창작사'가 최근 '모래그림'을 새로운 트랜드로 제시하고 있다.

23일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1월 화보 '조선'에서 만수대창작사의 모래그림 작가들을 소개했다.

북한에서는 2011년부터 이를 무대 위에 올렸으며 만수대창작사는 2019년 산하에 모래그림창작실을 조직해 본격적인 창작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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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대창작사' 평양미대 출신들 영입해 2011년부터 무대 공연
주제는 김부자 찬양·체제선전…"능란한 손놀림에 관중들 찬사"
북한 만수대창작사 산하 모래그림창작실 (서울=연합뉴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1월 화보 '조선'에서 만수대창작사 산하 모래그림창작실을 소개했다.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1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의 미술창작기지인 '만수대창작사'가 최근 '모래그림'을 새로운 트랜드로 제시하고 있다.

23일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1월 화보 '조선'에서 만수대창작사의 모래그림 작가들을 소개했다.

영미권에서 '샌드 아트'(sand art)로 불리는 모래그림은 불빛이 나오는 라이트박스 위에 모래를 올려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장르다.

북한에서는 2011년부터 이를 무대 위에 올렸으며 만수대창작사는 2019년 산하에 모래그림창작실을 조직해 본격적인 창작에 돌입했다.

강은주 모래그림창작실장과 전문 작가들은 '장군님을 그리는 마음', '우리 집사람', '말해주리 병사의 사랑을', '흥부와 놀부' 등 체제선전용 작품을 만들어 2012년 공훈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이들은 최근 만수대예술단 등 다른 예술단체와도 협연하고 있다.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인 광명성절(2월16일) 경축 대공연에서 모래그림을 기악과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와 함께 보여줬다.

매체는 "모래그림창작실 성원들은 모두 평양미술대학 졸업생들"이라며 "이곳의 신인 창작가들은 선구자들이 이룩한 성과를 줄기차게 이어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만수대창작사 산하 모래그림창작실 (서울=연합뉴스)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운영하는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는 1월 화보 '조선'에서 만수대창작사 산하 모래그림창작실을 소개했다.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1월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도 지난해 11월 보도에서 "뿌리기, 밀기, 긋기, 지우기 등 미술가들의 능란한 손놀림에 의해 한 폭 한 폭의 정교한 그림이 무대영사막에 펼쳐질 때마다 관중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뜨거운 반향을 전했다.

내나라는 창작가들이 "성악 연습과 유연성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직접 노래하고 춤추며 그림 그리는 형식의 작품 '춘향전'이 새로 만들어졌다고도 선전했다.

이처럼 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래그림창작실이 소속된 만수대창작사 산하에는 동상, 조선화 등 약 20개 창작단과 제작단이 있으며 1천여명의 전문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다양한 예술 장르를 개발해 예술가들을 외화벌이에 활용하고 주민들의 애국심을 고취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만수대창작사는 2016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대상으로 지정됐지만, 이후에도 중국, 말레이시아 등지에 그림을 팔거나 아프리카 국가들에 노동자들을 파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아프리카 서부 국가 베냉에 설치된 '다호메이 아마존' 동상이 만수대창작사의 위장회사인 청룡국제개발회사가 제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베냉 대통령실 페이스북에 올라온 '다호메이 아마존' 동상 [베냉 대통령실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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