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소비생활] ③ 고물가에 설 상차림도 '막막'.."발품 팝니다"

제주방송 강은희 2023. 1. 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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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9) 저녁 서귀포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예전에는 마트에서만 장을 봤는데, 요즘은 품목별로 구매하려고 여러 군데 다녀요."

고물가에 설 상차림을 준비하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60대 여성 김 모 씨는 재료값이 많이 올랐다며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김 씨는 본격적으로 장을 보기 전, 집 근처 마트 3곳에서 설 특집 할인에 대한 설명이 담긴 전단지를 받아왔습니다.

사과와 배, 야채 등 품목별로 할인이 어떻게 되는지 꼼꼼하게 살펴봅니다.

며칠 전에는 오일장과 시장을 찾아 가격을 확인하며 미리 장을 보기도 했습니다.

마트에서 받은 전단지를 살펴보며 할인 품목을 확인하는 김 씨 모습.


김 씨는 시장에서 야채와 고기, 사과와 배 등은 마트 2곳에서 구매했습니다.

예전에는 동네 대형마트 1곳만 가서 장을 봤던 김 씨는 "올해는 3곳 이상 가다 보니 장 보는 게 며칠 걸렸다. 근데 계산해 보니 재료값 7만 원 정도 아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씨처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마트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어제(19) 제주 시내 마트 1곳과 서귀포 시내 마트 2곳을 찾았더니, 쇼핑카트 가득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야채 코너 앞에 서서 한참 고민하던 50대 여성은 "상차림을 여러 번 해야 해요. 그러면 야채가 많이 필요한데 지난주보다 가격이 오른 것 같아서 여기서 사야 할지 다른 데로 가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오일장에서 야채를 사고, 나머지 장을 보러 왔다는 강지영(44세) 씨는 "시어머니와 상의해서 올해는 음식을 2가지 줄이기로 했다"라며 "요즘 1곳에서만 사는 사람들 많지 않더라. 주변 지인들 모두 할인하는 곳 찾아서 여기저기 다닌다"고 설명했습니다.


■ "품목별로 어디가 더 저렴하죠?"

제주자치도가 운영하는 도내 물가정보 홈페이지는 시장과 마트별 가격 현황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그제(18일) 기준, 도내 시장 2곳과 주요 마트 16곳에 대한 가격 정보를 살펴봤습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재료 중 배와 사과, 쌀, 소고기 등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야채와 소고기는 시장, 사과와 배, 쌀은 마트가 낮은 가격을 보였습니다.

한우소고기 100g의 경우 제주동문시장이 95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고, 마트에서는 9,800~1만1,400원까지 가격이 높았습니다.

국내산 옥돔은 하나로마트에서는 3~4 마리에 5만9,500원이고, 시장은 1kg에 6~9만 원까지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에서 생선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상차림에 올라가는 건옥돔은 그날 바로잡은 것을 찾는 편이다. 굵기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1마리당 2만 원~2만 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쌀은 20kg 기준으로 시장은 5~6만 원, 마트는 4만 4900원~6만 3000원 수준을 보였습니다.

또 배는 600g 기준, 시장은 2,500~4,000원, 마트는 1,780~4,980원이고, 사과는 1개당 시장은 2,500~4.000원, 마트는 1396원~4980원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마트에서는 설 특집으로 배와 사과의 경우 30% 할인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시 한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요즘 설 세트 할인하고 있지만 세트보다 낱개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라며 "고물가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어제(19) 새벽 제주공판장에서 갈치를 판매하는 상인.


■ 신선함까지 원한다면? "발품팔아 새벽 좌판에 나갑니다"

갓 잡은 생선의 신선함을 원한다며 새벽 좌판까지 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30대 남성은 제주시에 위치한 수협 공판장을 찾았습니다.

임 씨는 "새벽 6시쯤 경매가 끝난 공판장에서 생선 판매가 열린다는 걸 우연히 들었다. 갓 잡은 싱싱한 생선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괜찮았다"라고 전했습니다.

제주 수협 관계자는 "공판장 같은 경우는 경매에서 낙찰 받은 중도매인이 바로 판매를 하기도 한다. 1차 유통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며 "간혹 택배로 선물을 보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은희 (eunhe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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