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오디세이 "극장판 애니가 그대로 게임에 들어왔다"

구병규 객원기자 2023. 1. 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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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 그래픽과 연출, 모델링 탁월…이동 속도는 개선 시급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원피스 오디세이'가 1월 12일 정식 발매됐다. 콘솔 버전과 다르게 PC 버전은 13일부터 서비스가 오픈됐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유명 만화 원피스 IP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이다. 

원피스는 만화 입문 교과서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명작이다. 만화를 좋아하는 국내 팬들은 '원나블(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앞서 말한 작품 모두 20년이 넘은 유명한 장수 만화다. 

최근 극장판 '필름 레드' 개봉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어서 신작 게임 발매 소식이 들려오니 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원피스 IP로 만든 게임은 다양하다. 해적 무쌍 시리즈가 대표작이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원작 만화가 오다 에이이치로가 시나리오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원피스는 25년 연재를 이어왔기 때문에 내용이 방대하다. 만화를 보다가 중도 하차한 사람들은 게임을 구매해도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을지 구매 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진다.

원작은 '정상 전쟁'편을 마지막으로 중도 하차했기 때문에 불안했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원작과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하고 부담 없이 플레이를 즐겨봤다.
 

장르 : JRPG



출시일 : 2023년 1월 12일



개발사 : ILCA



플랫폼 : PC / 콘솔



■ 고퀄리티 그래픽과 연출은 극장판이 떠오른다

 - 시작부터 극장판을 보는 것 같은 연출이 돋보인다
 - 그래픽과 캐릭터 모델링이 상당히 깔끔하다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은 '원작을 얼마나 잘 재현했는지'가 중요하다. 주인공 일행 및 서브 캐릭터 모델링이 원작과 비교했을 때 싱크로율이 낮다면 어색하게 느껴지고 스토리 몰입감이 떨어진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캐릭터 모델링뿐만 아니라 감정 묘사와 행동, 더빙 등을 잘 재현했다. 스토리 중간에 나오는 컷인 연출도 상당한 수준이다. 

고퀄리티 연출과 그래픽을 갖췄다면 최적화가 얼마나 잘 됐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게임 용량은 29GB로 다소 높은 편이다. 플레이를 하면서 버벅대거나 오브젝트 끼임 현상, 자잘한 버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사양이 낮은 컴퓨터에서도 프레임 드롭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극장판을 보는 것 같은 연출이 매력적이다. 편안한 자세로 게임을 즐겨보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서랍 속에 잠들어있던 게임패드를 꺼냈다. 인터페이스나 UI도 게임패드에 적합하다. 만약 게임패드를 갖고 있다면 사용을 추천한다.

 

■ 전투 시스템은 최고, 난도는 최저

 - 원피스 오디세이는 턴제 전투를 채용했다
 - 스킬 연출과 타격감이 상당하다

원피스 오디세이는 턴제 전투로 진행된다. 필드에 배치된 몬스터와 충돌하게 되면 전투를 진행하는 인카운터 방식이다. 스토리 중간마다 강제로 발생하는 이벤트 전투도 존재한다. 전투 UI는 깔끔하다. 인터페이스 왼쪽에 아군과 적 상태창이 모여있어 한 눈에 보기 편하다. 

스킬 공격은 일반 공격보다 강력하지만 TP 포인트를 소모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TP는 다른 RPG에서 볼 수 있는 마나와 동일한 개념이다. 소모한 TP 포인트는 일반 공격으로 다시 얻을 수 있다.

 - 익숙해져 버린 상성 시스템

공격 타입에 따른 상성도 존재한다. 상성은 가위바위보 싸움이다. 캐릭터마다 파워, 스피드, 테크닉 세 가지 타입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 나열한 순서대로 유리하다. 왼쪽 인터페이스 창에서 화살표로 간단하게 표시되기 때문에 보기 편하다.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전투를 쉽게 이길 수 있다.

스킬 연출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거나 이벤트 전투가 시작되면 드라마틱한 연출을 보여준다. 풍성한 사운드 덕분에 타격감도 우수하다. 전투 중 들리는 주인공 일행의 대화도 애니메이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투 시스템만 놓고 보면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난도가 상당히 낮아 아쉬움이 남았다. 메인 스토리 1장을 플레이할 땐 '튜토리얼 단계니까 쉽겠지'라고 생각했다. 스토리 중반부까지 와서도 초반 구간과 비슷했다. 쉬운 난도 때문에 게임을 진행할 때마다 전투가 점점 지루해졌다.

만약 새로운 DLC가 나온다면 하드 모드 추가가 필요하다. 전투 시스템만 놓고 보면 잘 만들었다. 아군 교체 및 회복 아이템 사용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전략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서브 콘텐츠는 디테일이 살아있다

 - 각종 아이템과 캐릭터 스킬 강화 재료를 파밍 하는 재미가 있다
 - 통로가 좁다면 몸집이 작은 캐릭터로 교체한 뒤 이동하자

탐험 요소도 구역마다 잘 배치해놨다. 배경 오브젝트와 건물을 원작과 비슷하게 재현했다. NPC가 살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동굴, 감옥, 미궁 등 다양한 던전 맵들도 존재한다. 던전 기믹을 풀거나 코너에서 갑자기 적을 만났을 때 긴장감이 생겨 재미를 더했다.

상황에 따라 캐릭터 교체도 필요하다. 높은 지역을 이동하거나 멀리 있는 아이템을 수집하기 위해선 팔이 늘어나는 '루피'가 최적이다. 돈이 다 떨어졌다면 나미 스킬 '도둑질'을 사용해 수급한다. 좁은 통로는 몸집이 작은 '쵸파'가 제격이다.

가이드는 친절하다. 스킬 레벨을 강화하는 캐릭터 조각이나 다양한 소모 아이템을 얻기 위해 맵 구석까지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탐색 마크는 인터페이스에 '아이템 여기 있어요'라고 당당하게 표시된다.

서브 콘텐츠 디테일은 뛰어나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 스토리와 탐험을 비율로 따졌을 때 8대2 정도다. 퀘스트 라인을 조금만 벗어나도 복귀하라는 알림이 자주 나온다. 오픈 월드 게임과 비교하면 자유도가 높지 않다.

캐릭터 이동 속도는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시나리오 초반은 맵이 넓지 않기 때문에 탐색하기 부담 없다. 그러나 중반으로 넘어갈수록 넓어지는 맵, 불필요한 퀘스트 동선이 느린 이동 속도와 겹치면서 플레이가 지루해졌다. 캐릭터 특징을 맵 이동에 잘 버무렸다면 지루함도 달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았다.

 

■ 원작 재현에 충실한 게임, 플레이 타임도 넉넉하다

 - 해군 원수 '아카이누' 포스는 대단하다

스토리는 0장부터 8장까지 총 9개로 구성됐다. 각 장마다 플레이 타임은 편차가 크다. 메인 스토리는 엔딩을 보기까지 30시간 정도 걸린다. 그 외 사이드 퀘스트와 탐색까지 즐긴다면 충분한 플레이 타임을 보장한다.

그래픽과 연출, OST는 확실히 수준급이다. 플레이하면서 '이거 극장판 애니 아냐?'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전체적인 구성이 베스트라고 하긴 어렵지만, 시각적 재미는 충분하다.

스팀 유저 평가도 매우 긍정적이다. 820개 평가 중 689개 평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평가하는 유저 모두 캐릭터 이동 속도를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추가 DLC나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최우선 순위로 개선해야 한다.

 

장점

1. 그래픽과 연출, OST가 뛰어나다.



2. 캐릭터는 원작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수준급 퀄리티를 보여준다.



3. 저사양 PC 환경에도 프레임 드롭 현상이 없어 최적화가 깔끔하다.



단점

1. 캐릭터 이동 속도가 느리고 불필요한 동선이 많다.



2. 턴 방식 전투는 호불호가 갈린다.



3. 울트라 와이드 모드(36:9)는 지원하지 않는다.



take950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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