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우리] 韓의 인도태평양 전략, 다음 발을 내딛을 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예로부터 바다는 무역과 번영의 통로가 되었다.
지난해 12월28일 윤석열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전략서를 발표하였다.
이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한국의 다음 행보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정부 ‘자유·평화·번영’ 지향
강대국의 이익에 휘둘리기보다
상호호혜 원칙 실천 지혜 모야야
예로부터 바다는 무역과 번영의 통로가 되었다. 고대 지중해를 통한 해상 교류는 그리스 선진 문명의 태동과 로마의 번영을 촉진했으며, 베네치아와 제노바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대서양은 영국과 북미 대륙의 폭발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무역로였고, 그 뒤를 태평양이 이어받아 동아시아 경제성장의 강력한 통로가 되었다.
물론 아직 우리에게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은 심리적 거리감이 있다. 미국이 먼저 꺼낸 인도태평양이라는 지역 개념, 또는 용어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이 맞는지, 이것이 미국의 공공연하게 숨겨진 의도를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용어를 두고 굳이 아시아가 빠진 인도태평양을 쓸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미국이 주창한 인도태평양 개념을 수용하는 것은 우리나라와 이 지역 국가들의 자주, 자존에 반하는 일일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지역 개념,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라는 지역 명칭은 모두 제2차 세계대전과 그 뒤를 이어 식민지배를 받던 국가들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이 지역에 관여했던 서구 열강이 부여한 지정학적 개념으로 세계사에 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을 지금과 같이 주목받는 지역으로 발전시킨 것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이미 인도양은 한국뿐만 아니라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반경 안에 들어와 있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도태평양이라는 지역 개념에서 아시아의 위치는 어떤가?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국가마다 범위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인도태평양은 한국, 일본을 위시한 동아시아를 비롯하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가 핵심 지역이다. 중국에 대한 인식과 접근법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중국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 특히 한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중국이 번영과 평화를 달성하는 데 있어 주요 협력 국가임을 강조한 최초이자 지금까지는 유일한 국가이다.
지난해 12월28일 윤석열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전략서를 발표하였다. 이제는 존재이유(raison d'etre)와 정당성을 탐색하기보다는 한국의 전략적 이해에 충실한 고유의 전략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한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주인은 결국 우리이고, 우리의 이익에 봉사하는 전략을 만드는 것이 우리 몫이기 때문이다.
이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한국의 다음 행보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자유, 평화, 번영”의 비전과 “포용, 신뢰, 호혜”의 협력 원칙에 걸맞은 한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실천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최윤정 세종연구소 인도태평양연구센터장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성년 남학생과 술 마시고 성관계한 여교사 되레 ‘무고’
- "北남녀 고교생, 목욕탕서 집단 성관계" 마약까지...북한 주민들 충격
- “배현진과 약혼한 사이" SNS에 올린 남성, 재판서 혐의 인정
- “영웅아, 꼭 지금 공연해야겠니…호중이 위약금 보태라”
- 술 취해 발가벗고 잠든 여친 동영상 촬영한 군인 [사건수첩]
- 백혈병 아내 떠나보내고 유서 남긴 30대...새내기 경찰이 극적 구조
- 제자와 외도한 아내 ‘사망’…남편 “변명 한마디 없이 떠나”
- “정준영, 내 바지 억지로 벗기고 촬영…어둠의 자식이다” 박태준 발언 재조명
- “내 친구랑도 했길래” 성폭행 무고한 20대女, ‘녹음파일’ 증거로 덜미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