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시간 착용한 마스크 성능 '반전'…"세척하지 말고 계속 쓰자"

소봄이 기자 2023. 1.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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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가운데 일회용 마스크의 적절한 사용 시간에 대한 연구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오크리지 과학교육연구소 등 연구팀은 최근 '생태 독성학 및 환경 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40시간까지 사용해도 별문제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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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가운데 일회용 마스크의 적절한 사용 시간에 대한 연구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오크리지 과학교육연구소 등 연구팀은 최근 '생태 독성학 및 환경 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40시간까지 사용해도 별문제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와 N95(의료용 호흡기), KF94, KN95 등 4종의 마스크에 대해 사용 시간과 세탁 여부가 여과 성능(효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실험에 사용한 KF94 제품은 한국의 D사 제품이었다.

피실험자는 모두 6명으로,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이 중 3명은 여성이었고, 나머지 3명은 깨끗하게 면도한 남성이었다. 또 아시아인 3명, 백인 3명으로 구성됐으며 나이는 32~57세다.

이들은 하루 8시간 해당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나 유산소 운동을 포함한 일상생활을 했다. 사용한 마스크는 실온의 물과 무향 세제를 사용해 세척했고, 추가 헹굼을 거친 뒤 자연 건조했다.

이후 마스크를 총 16~24시간 착용한 뒤 1~2회 세척했을 때, 횟수별로 50nm(나노미터) 이하의 입자에 대한 마스크 여과 효율을 조사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최초 여과 성능이 72%였던 수술용 마스크는 1회 세척을 거치면서 63%로 낮아졌고, 2회 세척 시에는 61.7%로 감소했다.

N95는 최초 효율 99.6%에서 1회 세척시에는 동일한 효율을 유지했으며, 2회 세척을 진행하자 95.1%로 낮아졌다.

이어 최초 효율이 96.9%였던 KF94 마스크는 각각 85.7%, 79.9%로 낮아졌다. KN95 마스크는 78.3%에서 71.1%, 76.6%로 저하됐다.

즉, 여과 성능은 세척 횟수에 비례해 감소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마스크를 세척 없이 40시간 반복 착용했을 때 마스크 여과 효율은 어떨까.

KF94 마스크(93.3%)가 가장 높은 효율을 보였으며, N95는 제품에 따라 83.7%(H사), 99%(T사)의 여과 효율을 나타냈다.

KN95는 97%의 여과 효율을 보였다. 최초 여과 효율이 67% 수준인 수술용 마스크는 40시간 착용 후 56.3%의 여과 성능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N95, KF94, KN95 마스크 부직포의 폴리프로필렌 섬유는 정전기 효과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이는 천 마스크에 비해 우수한 성능"이라면서도 "일회용 마스크의 장기간 착용 및 세탁은 정전기 기능을 저하시켜 마스크 성능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간 착용으로 여과 효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코에 맞춰 착용하는 금속 띠(노즈피스)의 단단함과 고정력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끝으로 연구팀은 "KF94나 KN95의 경우 세탁했을 때 성능(여과 효율)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며 "하지만 40시간 등 장기간 착용 후에는 여과효율 감소가 세탁만큼 크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성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회용 마스크를 8시간 이상 사용하는 것이 환경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마스크의 여과 성능만 조사했으며 오래 착용할 경우 세균 등 미생물이 자라면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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