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검은 토끼 해'…소비도, 여행도 "RABBIT 처럼!"

포항CBS 김선영 PD 2023. 1. 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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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계묘년 소비 트렌드 'RABBIT JUMP'… 평균실종, 디깅, 관계분류(인덱스)
여행 트렌드도 'R.A.B.B.I.T'… 지속가능, 소규모, 심신건강 등
여수미술관 신년기획 '흑묘전'… 토끼 주제로 한 작품 전시
MZ 소비자 공략 '토끼 마케팅'… 토끼 모양 문구, 팬시, 식품 등 인기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이지현 학생


◇ 유상원> 네.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인데요.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이지현' 학생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지현> 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이지현입니다.
◇ 유상원> 예, 오늘 토끼, 특히 검은 토끼에 관한 이야기 준비하셨다고요.
 
◆ 이지현> 네, 맞습니다. 오늘 주제는 검은 토끼인데요. 청취자분들도 아시다시피 2023년 새해는 계묘년입니다. 계묘년의 계는 북방, 겨울을 뜻해서 흑색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묘는 토끼 묘이기 때문에,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를 상징한다고 해요.
검은 토끼. pixabay 제공

토끼는 귀여운 생김새와 놀란 듯한 표정에 힘없고 선한 동물로, 귀를 펄럭이며 재빠르게 뛰는 모습에서 영특한 동물로 묘사됩니다. 전래동화에서는 호랑이를 골탕 먹이는 꾀가 많고 재주가 많은 지혜로운 토끼로 그려졌기도 하고요.

◇ 유상원> 예, 그렇죠. '토끼' 하면 지혜롭고 또 앞에 놓인 장애물도 훌쩍 뛰어넘는 재바른 동물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데 올해가 토끼 해가 아닌 나라도 있다고요?

◆ 이지현> 네, 그렇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올해가 토끼 해가 아닌 고양이의 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고양이띠'라는 게 정말 생소한 개념이죠.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설화 한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본래 '띠'는 중국에서 유래됐는데요. 설화에 따르면 띠별 동물들은 옥황상제가 개최한 세상을 대표할 열 두 동물을 뽑는 경주대회를 통해서 선정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쥐가 1등을 차지해서 십이지 중 첫 번째 동물이 됐고, 고양이는 쥐의 방해로 인해서 경주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해요. 이후 고양이는 쥐와 원수가 됐다고 전해집니다.

그런데 베트남에서는 왜 토끼띠가 아닌 고양이띠가 있는 걸까요? 베트남이 십이지의 토끼를 고양이라고 한 여러 가지 설 중 하나는 토끼 묘(卯)와 고양이 묘(描)의 한자 발음이 같아서, 혼동해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베트남은 초원보다 수목이 많으며 진흙 땅이 많다고 하는데요. 토끼는 풀을 좋아하고 굴을 파서 사는 습성을 가졌기 때문에 베트남은 토끼가 살기 적합하지 않은 환경입니다. 따라서 베트남이 중국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토끼 대신에 베트남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베트남에 잘 살 수 있는 고양이로 바꿨다는 설도 있어요.
◇ 유상원> 예. 토끼띠 대신에 고양이띠라고 하니까요. 귀엽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면 토끼띠인 사람들은 베트남에 가면 고양이띠가 될 수 있는 거네요. 다시 토끼로 돌아가서, 올해의 키워드에 토끼가 들어간다고 들었는데, 이게 어떤 키워드일까요?

◆ 이지현> 네, 올해를 대표할 키워드 두 가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데요. 이 키워드들에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둘 다 '토끼' 단어가 들어갑니다. 먼저 서울대학교 소비학과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2023년 소비 트렌드 10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키워드는 대학생들과 젊은 층으로 구성된 트레드헌터를 통해서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유행에 민감하고 앞으로의 추이를 잘 드러낸다고 해요. '가심비'와 '소확행' 같은 용어도 이 교수님이 만든 거라고 합니다.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올해의 키워드는 바로 RABBIT JUMP인데요. 웅크렸던 토끼가 더 멀리 뛴다는 뜻이라고 해요.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잠시 웅크렸던 우리가 좀 더 멀리 도약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을 가졌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레빗 점프는 10가지 키워드의 앞 글자만 딴 겁니다. 이 키워드들은 영어 단어들로 이뤄져 있는데, 저는 한국어 풀이만 간단하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유상원> 그러니까 RABBIT JUMP라는 단어가 앞 글자만 따서 만든 단어인 거군요?

◆ 이지현> 네 맞습니다. RABBIT JUMP의 R은 평균 실종을 뜻하는데요. 소비의 양극화 때문에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라는 거예요. 그리고 A는 오피스 빅뱅으로 팬데믹 이후 일터로의 복귀를 거부하는 '사직',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현상이 나타나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가 뒤섞이는 가운데, 과거의 직장 문화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는 겁니다. 다음으로 B는 체리슈머를 뜻합니다. 구매는 하지 않고 혜택만 챙겨가는 소비자를 체리피커라고 하는데요. '체리슈머'는 한정된 자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대한 알뜰하게 소비하는 전략적인 소비자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요. 또 다른 B는 바로 전 청정수에서 다뤘던 인덱스 관계를 뜻합니다. 관계의 '밀도'보다 '스펙트럼'이 중요해지는 시대를 뜻하는데요. 소통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면서 관계는 여러 인덱스로 분류되고 정리된다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 I인데요. I는 뉴디맨드 전략을 이야기합니다. 불황에도 사지 않고 못 배기는 물건들이 있는데요. 대체 불가능한 상품, 지금껏 써왔지만 더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 결제 방식이 유연한 상품 등 올해는 다채로운 뉴디맨드 전략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해요. T는 디깅모멘텀입니다. 디깅도 청정수에서 한 번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파고 또 파는 행복한 과몰입을 즐기는 사람들의 세상이 오고 있다고 해요. 또 J는 알파세대입니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를 뜻하는데요. 이들은 100퍼센트 디지털 원주민이자 벌써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세대인데, 이들의 등장도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라고 해요. 그리고 U는 선제적인 대응기술입니다. 요구하기 전에 미리 알아서 배려해주는 기술을 뜻하는데요. 삶의 각종 편의를 넘어, 사회적 약자를 돕고,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네, 거의 다왔는데요. M입니다. M은 공간력을 뜻한다고 해요. 아무리 정교한 가상공간이라도 실제 공간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매력적인 컨셉과 테마를 갖춘 '비일상성'을 제공하는 공간력이 최고의 무기가 될 거라고 해요. 마지막으로 P는 네버랜드 신드롬인데요. 요즘 어른이 되기를 한껏 늦추고 영원히 어린아이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젊음을 미화하고 우상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짜 어른을 만나기 힘든 오늘날에, 어떻게 청춘의 열정과 어른의 지혜를 조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합니다.

◇ 유상원> 예. RABBIT JUMP라는 단어를 통해서 10가지 키워드 좀 살펴봤는데요. 키워드를 보니까 조용한 사직, 인덱스, 디깅처럼 청정수에서 다룬 아이템들도 꽤나 많아 보입니다. 지난 해와 비슷한 트렌드가 올해도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하게 되는데요. 다음으로는 어떤 키워드일까요?

◆ 이지현> 네 다음은 여행업계 트렌드 키워드입니다. 여행사인 H투어는 자사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서 2023년 여행 시장의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했는데요. 이 키워드 또한 토끼가 들어갑니다. 바로 'R.A.B.B.I.T' 레빗인데요. H투어가 예측한 'R.A.B.B.I.T'은 지속가능성, 여행에 집중, 소규모 프라이빗화, 몸과 마음의 건강, 전문가 동행, 기술 도입을 의미합니다.
2023 여행 트렌드 키워드 R.A.B.B.I.T. 하나투어 블로그 캡처

아무래도 기후 위기로 인해서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이 유행하고 있잖아요. 이것이 지속 가능한 여행으로 확장이 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돌고래쇼와 같은 동물학대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게 바로 그 예시예요. 또 단체 패키지보다는 가이드와 일행만 함께하는 소규모 여행이 유행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또 앞서 디깅모멘텀이 올해 트렌드 중 하나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전문가와 동행하는 여행 상품이 유행하는 것도 바로 이 트렌드가 반영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유상원> 예. 여행 트렌드 키워드도 살펴봤습니다. 여행 트렌드 키워드도 소비 트렌드 키워드와 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겠는데요. 그리고 다양한 검은 토끼와 관련한 홍보나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도 준비하셨다고요?
 
◆ 이지현> 네,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기업에서는 여러 홍보와 마케팅을 검은 토끼로 하고 있습니다. 작년 검은 호랑이 해를 맞아서 여러 호랑이 캐릭터가 우후죽순 나온 것과 같은 양상인데요. 귀여운 토끼의 외모 덕분에 검은 토끼 마케팅도 MZ세대 사이에서 아주 유행이 되고 있다고 해요.
먼저 토끼 컨셉의 미술관 전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수미술관에서는 신년기획전으로 '흑묘전'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1월 13일부터 2월 15일까지 전시되는데요. 서울, 부산, 전주, 여수 등 전국의 작가 22명의 참여로 토끼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을 담은 개성 넘치는 작품 24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흑묘전. 여수미술관 홈페이지 캡처

이번 전시에서는 아름답고 따뜻한 환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한 화려한 색감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토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또 금방이라도 깡총하고 뛰어나올 것 같은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 유상원> 예. 토끼 미술품이라니까 상상만 해도 귀엽고, 또 생동감이 넘칩니다. 관련한 굿즈라든지 이러한 마케팅도 있을 텐데 어떤가요?

◆ 이지현> 네, 앞서 말씀드린 토끼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먼저 M 문구 회사에서는 신년마다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블랙 버니와 관련된 문구 세트를 출시했다고 합니다. 검은색을 배경으로 한 볼펜의 전면에 귀여운 토끼의 모습을 담아, 홀로그램 효과를 활용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하는데요. 토끼가 그려진 깡통 재질의 케이스에 다양한 굵기의 볼펜이 5개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또 귀여운 토끼 스티커도 증정이 된다고 하네요.
블랙 버니 에디션. 모나미 홈페이지 캡처

다음으로는 도넛 브랜드와 토끼 캐릭터의 합작인데요. 귀여운 토끼 캐릭터 모양의 도넛을 출시하면서 뽀글뽀글한 소재의 파우치도 함께 선보였다고 합니다.
도넛X토끼 캐릭터. 크리스피크림도넛 홈페이지 캡처

다음으로 D사의 토끼 시리즈인데요. D사는 토끼 캐릭터를 활용해서 문구, 팬시, 리빙 용품을 40여 종 선보였다고 합니다. 행복을 의미하는 복토끼, 건강을 의미하는 강토끼, 물을 의미하는 떡토끼로 구성된 세 가지 캐릭터가 등장했는데요. 가격이 싼 D사이기 때문에 MZ세대 사이에서도 많은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토끼 시리즈. 다이소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 유상원> 예. 토끼의 귀여운 외모를 보고 정말 안 살 수가 없게 만드는, 말 그대로 치명적인 마케팅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검은 토끼 해의 트렌드'를 주제로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한동대학교 이지현 학생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이지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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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선영 PD sy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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