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상 급등 ‘삼성중공업’ 우선주… 유통 주식 적어 퇴출 위기

장윤서 기자 2023. 1. 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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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이유 없이 폭등하면서 '주식계의 코인'이라고도 불리던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최근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급등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상장폐지될 경우 해당 기업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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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6월까지 자구책 마련안하면 상장 폐지”

주가가 이유 없이 폭등하면서 ‘주식계의 코인’이라고도 불리던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상장주식 수가 한국거래소가 요구하는 상장 유지 요건(상장주식 수 20만주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인데, 상폐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5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 말 12만3500원이던 주가가 16일 19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보통주 5100원보다 37배나 높아, 보통주와 우선주 주가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인 괴리율도 마이너스3625%에 이른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이익 배당과 잔여재산 분배시 우선권을 가진 주식이다.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것이 정상이지만, 거래량이 적어 별다른 호재 없이 며칠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다가 갑자기 주가가 뚝 떨어지는 등 가격 변동성이 크다. 특히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지난 2020년 주가가 한때 1265% 폭등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삼성중공업 제공

최근 한국거래소는 삼성중공업 우선주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상 급등세도 문제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우선주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증시 퇴출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선주 상장주식 수가 20만 주 미만이거나, 일정 기간 시총이 20억원 미만, 혹은 월 평균 거래량이 1만 주 미만 등일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된다. 현재 삼성중공업 우선주의 상장주식 수는 11만4845주, 월 평균 거래량이 1만주 미만으로 우선주 상장 폐지 요건에 부합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중공우의 경우 다음 반기인 6월 말까지 상장주식 수와, 월 평균 거래량이 기준선 미만으로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돼 7월에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며 “6월까지 기업(삼성중공업)이 유동성 공급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자구책 마련 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측은 우선주 종목 폐지에 대한 회사 차원의 대응 방안을 묻자 “관련 내용은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만 답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폐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업이 의결권이 없고 배당 부담은 높은 우선주를 잘 발행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우선주의 유통 물량이 늘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장폐지될 경우 장외에서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급등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상장폐지될 경우 해당 기업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2021년부터 우선주 상장주식 수가 10만주 미만이거나 일정 기간 시총이 10억원 미만에서, 2022년 10월부터는 이 기준을 20만주, 20억원 미만으로 각각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우선주 퇴출 조건을 높인 이유는 반복되는 주가의 이상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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