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위험한 공항"…비극 부른 '네팔 공항' 어떻기에
네팔에서 또 항공기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인 2명을 포함해 72명을 태우고 비행하던 항공기가 공항 도착 직전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팔의 험한 산악지형과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 비극을 불러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 항공기에는 외국인 약 15명이 탑승했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 2명이 탑승한 사실을 한국 외교부가 확인했다. 네팔민간항공국 등에 따르면 사고기에 탑승한 한국인은 40대 남성 유모씨와 그의 10대 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자는 함께 네팔 여행을 하기 위해 출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이번 사고가 카트만두에 추락해 탑승자 167명이 모두 숨진 1992년 파키스탄 국제항공 에어버스 A300 사고 이후 네팔에서 30년 사이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잦은 항공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우선 험준한 지형이 꼽힌다. 네팔은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세계 최고 높이 산 14개 중 8개를 보유하고 있다. 네팔민간항공국은 2019년 안전보고서에서 네팔의 '적대적인 지형'은 조종사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네팔의 산악 지형은 아름답지만 세계 어느 곳보다 비행을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항공 기술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네팔 중부 포카라 지역도 안나푸르나 등 고봉에서 불과 수십㎞ 떨어진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현재 사고 비행기의 잔해 절반가량이 가파른 산비탈과 협곡에 흩어져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동북부에 위치한 루클라 공항은 열악한 입지와 기상 상황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으로 꼽힌다. 이 공항은 에베레스트 산비탈에 있으며 활주로 한쪽 끝은 낭떠러지다. 산을 깎아 만든 활주로는 길이 527m, 폭 20m로 매우 짧고 좁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는 오르막을 올라야 하고, 이륙할 때는 내리막을 달리다 낭떠러지 전에 이륙해야 해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착륙 때마다 큰 변수가 되는 기상 상황도 문제다. 네팔의 날씨가 시시각각 변하는 데다 정확한 일기 예보를 위한 현지당국의 기반 시설이 부족해 숙련된 조종사도 이착륙이 쉽지 않다.
항공기 노후화와 비행 시설 투자 부족도 항공기 사고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ICAO는 2015년 항공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팔과 2년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 몇 년간 네팔의 항공 안전 기준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일례로 네팔 공항들은 아직 레이더 기술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조종사들은 위험한 지형과 까다로운 기상 조건 속에서도 그들의 시각에 의존해 비행해야 한다. 훈련된 항공 인력도 부족해 조종사들의 초과 근무도 잦다.
CNN은 "네팔은 세계에서 가장 비행하기 위험한 장소 중 하나"라며 "악천후, 산악 지형이라는 조건에서 소형 항공기 운항이 많은 것도 사고 위험을 키운다"고 짚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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