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걱정 뚝, 스마트 염수 분사’ 이종호 장관, 서대문우체국 찾아 ‘집배원 안전 대책’ 점검

박성우 기자 2023. 1. 13. 12: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종호 장관 “집배원 사고 예방, 안전이 최우선”
이성헌 구청장 “물류, 구민 필수 서비스... 적극 행정”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우체국을 방문해 집배실 및 소포 분류작업장 등을 둘러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설 연휴 우편물, 택배 등 빠른 배송도 중요하지만 집배원 분들이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창천동 서대문우체국에 방문해 집배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우체국 구석구석을 살펴본 뒤 안전시설 등을 확인했다. 특히 이 장관은 우체국 주변 도로에 설치된 직사각형 형태의 ‘스마트 염수(鹽水) 분사기’에 관심을 보였다.

가파른 경사도에 위치한 서대문우체국 특성상 겨울철 집배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도로 상태가 필수다. 스마트 염수 분사기는 날씨가 추워지거나 눈이 오는 등 도로가 얼 경우, 염수를 분사해 길을 녹이는 원리다. 도로의 열선과 함께, 집배원의 안전 라이딩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장관이 전날 서대문우체국을 방문해 설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1월9일~1월26일) 소포·우편물 처리상황을 점검하고, 집배실과 소포 분류작업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집배 업무에 종사하는 모두가 설 명절 가족과 이웃의 정을 대신 전해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우편물 특별소통에 신경을 써달라”면서도 “집배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스마트 염수 분사기는 서대문우체국과 서대문구청 협업으로 탄생했다.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분사기 인근에 부착된 카메라는 서대문구 종합상황실과 연결돼 있다. 이에 겨울철 온도가 낮아지거나 눈이 내릴 경우, 상황을 감지해 상황실에서 원격으로 염수를 분사할 수 있다. 분사에 사용되는 전원은 분사기 상단의 태양광 패널을 통해 충전된다.

그간 서대문우체국은 경사진 오르막길에 위치해 있어, 집배원은 물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겨울철 매우 위험한 길이었다. 이에 서대문우체국이 구청 측에 요청했고 구청이 문제를 빠르게 파악해 설치를 지원해줬다.

서대문우체국 앞 경사로에 설치된 염수 원격 분사시스템의 모습 /박성우 기자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물류는 지역 기업과 구민에 중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집배원의 안전은 우편·택배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며 “겨울철 폭설 등 위험 요소를 빠르게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예산을 투입해 우체국 앞에 스마트 염수 분사기를 빠르게 설치했다”고 했다.

현재 서대문우체국에는 총 175명이 근무하고 있다. 광화문과 마포우체국 일부 집배원들을 포함하면 낮 시간에 총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설 명절 기간 소통 물량은 접수(우편) 약 8만통, 배달 12만7000건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대문우체국은 설연휴 기간 안전 배송과 사고를 방지하기 중간보관소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설연휴 기간 집배원들의 우편물 과다적재를 해소하기 위해 중간보관소를 평시 45개에서 약 68개소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또 설 명절 선물을 분산하기 위해 ‘설 명전 선물 미리 보내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량 발송하는 계약업체 등에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

특히 서대문우체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직원 비상소통체계를 구축하고 사전교육과 장비에 대한 사전 점검을 모두 마쳤다. 특히 집배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이륜차는 전 차량에 대해 장비 점검을 모두 마쳤다.

또 집배원들은 배송을 시작할 때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안전검문소도 운영된다. 출국 전 집배원 복장이나 안전모 착용, 적재함 과다 적재 등을 점검하는 식이다.

서울 서대문구가 서대문우체국, 우체국공익재단과 함께 이달 말부터 연말까지 '복지등기 우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협약서 들어 보이는 김도환 서대문우체국장(왼쪽부터),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박종석 우체국공익재단 이사장.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우체국은 서대문구청과 함께 ‘복지등기 우편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의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의 하나로 위기 징후가 있는 ▲단전·단수·공과금 체납 가구 ▲기초생활수급 탈락·중지 가구 ▲긴급 복지 신청 탈락 가구 등에 월 1∼2회씩 복지등기 우편물을 발송해 안부를 확인하는 식이다.

이 우편물에는 ‘복지 사업 안내문’이 담겨 있다. 이 등기를 배달하는 집배원은 위기 상황이 우려되는 대상 가구의 주거 환경과 생활 실태 등을 파악한다.

집배원은 ▲대상자가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집 앞에 우편물이 쌓여 있다 ▲집 주변에 쓰레기 또는 술병이 많이 보인다 ▲집 주변에 파리 등 해충이 보이고 악취가 난다 등의 항목이 담겨 있는 ‘위기 조사 점검표’를 작성하게 된다. 이를 서대문구에 발송하면 구가 내용을 검토한 뒤 해당 동 주민센터를 통해 위기 가구 지원에 나선다.

김도환 서대문우체국장은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가진 우체국의 특성을 살려 복지등기 등 국민 편의, 복지 영역에서 다양한 화동을 하고 있다”라며 “서대문우체국이 배송한 복지등기만 900여통에 달한다. 하루에 2~3통씩 집배원들의 부담이 적은 수준에서 활동하고 있고, 공익 활동에 집배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