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도 둔촌주공만 '온풍'…수도권 첫 분양 0.22대 1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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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도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 속에 일부 거래된 아파트는 두 자릿수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거래절벽 속 30%대 하락 거래청약도 대거 미달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총 3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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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에도 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렵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거래절벽 속에 일부 거래된 아파트는 두 자릿수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 청약도 대거 미달되는 등 시장 전체에 온풍이 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7월 637건을 기록한 후 매달 500건~700건에 머물며 1000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신고 접수 기간이 남았지만, 지난달에는 637건으로 전달(732건)보다 더 떨어졌다.
거래현황을 보면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 서울 성동구 행당대림 전용 59㎡는 이달 9일 8억3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11억8800만원, 2022년 3월 9층)와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3억5800만원(30%) 하락했다. 같은 평형이 8억원대로 떨어진 건 2020년 7월(8억8500만원) 이후로 처음이다.
동대문구 래미안위브 전용 84㎡는 이달 9억4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1년 전 거래가(14억1000만원·3층)와 비교하면 4억7000만원(33%) 빠졌다. 두 아파트 모두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하며 2652가구·304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규제 완화 효과가 가장 먼저 나타날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청약 시장도 마찬가지다. 1·3 대책 이후 첫 수도권 분양 단지였던 '평촌 센텀퍼스트'는 전날 1순위 청약 접수에서 총 1150가구 공급에 257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은 0.2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A를 제외한 7개 주택형이 모두 미달(예비당첨자 미달 포함)됐다.
최대 10년이던 수도권 전매제한을 최대 3년으로 단축하고 현행 12억원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기준을 폐지하는 등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완화했지만 시장 한파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청약 부진의 주된 원인이 고분양가에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1300만~10억7200만원이다. 인근 385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인 평촌어바인퍼스트의 같은 평형 매물이 9억원 초반대부터 있다.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의 영향권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보통은 경기도 보다는 서울, 서울 내에서도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부터 먼저 규제 완화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는 입지가 좋지만 청약 경쟁률이 예상보다 저조한데다 규제를 대거 풀면서 주목받았다"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것도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 폭과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은 있지만 금리 인상 부담이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우 팀장은 "규제 완화 발표 이후 그동안 아예 관심이 없었던 수요가 이제는 좀 알아볼까로 바뀌기는 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추가하락 기대감과 금리 영향권이 여전히 우세해 의미 있는 시장의 변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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