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돌리기 치닫는 '한국ANKOR유전'…주가 롤러코스터

김경택 기자 2023. 1.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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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한국ANKOR유전'이 결국 폭탄 돌리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이어오던 한국ANKOR유전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새 반토막나는 등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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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1거래일 연속 상한가 후 하락 전환
일부 투기성 개인 매수세 지속 유입
"하락 본격화 시 피해 커질 수 있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한국ANKOR유전'이 결국 폭탄 돌리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렇다 할 호재도 악재도 없는 가운데 주가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 위주의 투기성 매수세만 유입되고 있어 주가 하락 본격화 시 투자자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급등세를 이어오던 한국ANKOR유전의 주가가 최근 일주일새 반토막나는 등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4~6일 사흘 만에 40% 넘게 떨어졌고, 9일에는 7% 가량 상승하긴 했으나 장중 고가와 저가가 20% 가량 차이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어 전날에는 다시 12% 넘게 급락하며 상승분을 토해냈다.

한국ANKOR유전은 앞서 지난달 14일부터 올해 1월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종목이다. 이 기간 주가(분배락 기준가)는 72배 넘게 뛰었다.

상한가 행진은 주식을 매수해도 분배금을 받지 못하는 분배락일부터 시작됐다. 분배락에 따라 지난달 13일 1675원이던 주가가 이튿날 20원대로 하락하면서 주가에 불이 붙었다.

실제 지난달 13일 한국ANKOR유전의 종가는 1675원으로, 1670원의 분배금을 감안하면 5원이 적정한 주가였다. 하지만 이 종목은 그날 시가는 22원에 출발해 상한가를 기록하며 28원으로 치솟았고, 총 11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달 2일에는 361원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했다. 추세적 하락 전환인지는 추후 확인이 필요하지만 주가 변동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주가 급락에도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ANKOR유전의 수급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들과 일부 기타법인만 관찰되고 있다. 특히 개인은 주가 등락여부와 상관 없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14일 이후 개인 투자자들은 단 하루(지난 4일)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ANKOR유전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투자위험 종목 지정, 매매거래 정지 조치 등 거래에 위험하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동전주인데다 거래량도 적은 한국ANKOR유전과 같은 종목은 소수의 투자자들이 공모해 높은 호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시세 조종이 가능하다. 지난 15~20일 한국ANKOR유전이 상한가 행진을 기록했던 당시 거래량은 70만주 안팎에 불과했다. 전체 발행주식수인 7002만주의 1%도 채 되지 않는 규모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시세 조종을 주도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업계에서는 한국ANKOR유전을 두고 이미 폭탄 돌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기 성격이 짙은 매수세로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이제는 투자자 간 물량 떠넘기기 매매 패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ANKOR유전은 대부분의 자산을 처분해 사실상 껍데기만 남은 상태로 향후 분배금이 나올 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조기 청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예기치 못한 주가 급락이 이어질 경우 매수 호가가 실종돼 매도 조차 하지 못하고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것을 지켜만 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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