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IRA에 밀리고 '저가 중국차'에 치인다

김래현 기자 2023. 1. 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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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현대차그룹이 또 다른 주력 시장인 유럽에선 저가 중국산 차량에 밀려 판매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업은 이처럼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판매량을 올리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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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에서 IRA 조항에 밀리고…유럽선 中 저가차에 치여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 필요성 절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현대차그룹은 25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기반의 전기차들이 지금까지 진행된 주요 글로벌 충돌테스트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1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IRA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이번에는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현대차그룹이 또 다른 주력 시장인 유럽에선 저가 중국산 차량에 밀려 판매량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 현지 업체보다 1만 유로(약 1333만원) 낮은 가격에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

유럽 자동차시장 분석업체인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는 유럽 전기차 가격이 2015년 4만8942유로(6525만원)에서 지난해 말 5만5821유로(7443만원)로 14% 상승했지만, 중국 전기차는 같은 기간 6만6819유로(8909만원)에서 3만1829유로(4244만원)로 52%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중국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유럽서 中 전기차 저가 공세로 현대차 판매 '주춤'

중국 전기차 가격은 현대차의 경우 유럽 판매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한 코나 EV 가격(3만3385유로, 4350만원)보다도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코나 EV는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더 비싸진다. 한국 전기차가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보다 최소 200만원 이상 비싸게 팔리는 셈이다.

유럽은 미국과 달리 중국 자동차에 관세를 부여하지 않아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별다른 제약도 없다. 실제 지난해 11월 중국의 전기차 수출 금액은 32억 달러(약 3조980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급증했다. 이 중 70%는 벨기에와 영국 등 유럽으로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는 2조7865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유럽 판매량은 4만2793대로 전년 동기보다 7.4%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만1012대로 전년 대비 29.3% 감소했다.

美·유럽 '이중고'…현대차 신시장 개척 절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업은 이처럼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 모두에서 판매량을 올리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차 해외 누적 판매량은 298만1641대다. 이중 미국이 70만2445대(23.5%), 유럽이 47만7667대(16%)다. 자사 해외 판매의 39.5%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당장 IRA가 요구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조건인 북미 최종 조립을 충족하기 위해 미국 내 전기차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앨라배마나 조지아 공장에 전기차 물량을 투입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는 동시에 새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유럽에서 중국 자동차의 저가 공세를 넘으려면 탄소국경세 문제 해결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동남아 신시장 개척에도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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