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부터 현대까지 다 담았다’ 4카4색 전주 카페 투어
가야금 선율이 어우러진 한옥카페…행원
진한 쌍화차가 단돈 2000원…은혜휴게실
골목 깊숙이 숨은 동화 속 한옥카페…경우
80년대 양옥 한 채가 온전히 카페로…한채
역사 문화의 도시 전주. 유명 관광지만 돌아봐도 사흘, 대표 음식만 먹어도 닷새는 족히 잡아야 할 정도로 볼거리 먹거리로 가득한 관광도시다.
어디 이뿐이랴. 잠시 휴식을 취하고자 들어간 카페 역시 관광지로 손색없는 볼거리다. 한옥은 전통문화로 가득 채우고 구옥은 감성을 더해 젊은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또 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 사랑방은 그 모습 그대로 오랜 손님을 맞는다.
오랜 전통을 간직한 전통 카페부터 현대적 감성을 담은 신상 핫 플레이스까지. 전주 구도심에서 찾을 수 있는 각양각색 매력의 카페 4곳을 소개한다.
행원 건물은 1928년 식도원이라는 한식전문점으로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1938년 낙원이라는 기생 요릿집으로 변모했다. 요릿집과 동시에 기생을 길러내는 기관이었던 ‘권번’의 기능을 하면서 전주 대표 요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후 1942년까지 전주 국악원의 역할을 하다, 전주 마지막 기생이라 불리는 남전 허산옥이 인수하면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국악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자리했다. 요정 문화가 사라지며 2000년대 중반 한정식 집으로 변모했다가 2017년 한옥 카페로 탈바꿈했다.
각 악기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독주도 멋있지만, 두 악기가 어우러져 만드는 합주는 퍽 감동적이다. 대금 소리가 자아내는 한스러운 우리 가락을 감상하노라면 1시간이 금방이다.
행원의 대표 메뉴는 전통차다. 그중에서도 진한 쌍화차와 걸쭉한 대추차가 일품이다. 수수부꾸미와 양갱 등 전통 간식도 함께 곁들일 수 있다.
견과류가 듬뿍 든 구수한 한방 쌍화차가 단돈 2000원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인상 없이 정겨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반가운 메뉴판이다.
착한 가격이라고 부실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방 향 가득한 진한 쌍화차에 해바라기씨와 호두 등 갖은 견과류를 듬뿍 넣어 식감까지 더했다. 재료와 정성을 듬뿍 담아낸 걸쭉하고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기존에도 로컬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진 현지인 맛집이지만, ‘서울촌놈’ 등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며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뜨끈한 국밥을 먹은 뒤 은혜휴게실의 쌍화차를 마시는 것이 일종의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후문이다.
콩나물국밥으로 1차 해장을 하고 여기에 쌍화차를 더하면 술병 걱정은 끝이란다.
작은 화단과 나란히 이어진 좁은 골목을 따라가면 동화 속 배경같은 한옥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이날 내린 눈은 그 신비한 분위기를 더해 기대감을 채웠다. 외관의 고즈넉한 분위기는 내부까지 이어진다.
가게 밖에서는 볼 수 없는 뒷마당도 매력 포인트다. 계산대 옆의 문을 통하면 뒷마당에 닿을 수 있다. 테이블과 장독대 등 정겨운 풍경 위로 소복이 쌓인 눈은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대표 메뉴는 얼그레이 베이스에 사과 청과 우유크림 등을 넣어 만든 얼그레이 사과 밀크티. 그리고 직접 만들어낸 디저트류다.
한 건물을 통으로 쓰는 만큼 공간 구성이 재미나다. 1층은 평상 구조의 좌석과 독립적인 방 공간으로 구성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
2층에는 일행끼리 오붓하게 휴식할 수 있는 다락방 공간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석이 있다. 굳이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큰 통창을 마주한 테이블 석에서도 창밖으로 펼쳐진 앞마당을 조망할 수 있다.
눈길 닿는 곳 모두가 포토 스폿이니 어디에나 자리 잡고 앉으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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