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2년 만의 유행…트윈데믹 겹쳐 "개인방역 주의"

이병희 기자 2023. 1. 9. 16: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2020년 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 검출된 독감
외래환자 1000명당 52.7명…유행 기준 10배↑
이비인후과 환자 북새통…"올겨울 독감 늘었다"
전문가들 "트윈데믹…예방접종·개인 방역 철저히"

경기 지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2년 만에 발생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하면서 개인 방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9일 경기도, 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2022-2023절기 53주차) 기준 경기도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ILI)은 외래환자 1000명당 52.7명으로, 전주 41명보다 증가했다. 유행기준(1000명당 4.9명)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연령별로 보면 13~18세가 139.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12세 133.1명, 19~49세 54.5명, 1~6세 54.2명, 0세 50.9명 등 어린이·청소년이 높은 수치를 보였다. 50~64세 16.7명, 65세 이상 3.2명 등이다.

도내 첫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16일 질병관리청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직후인 9월24일 검출됐다. 도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도내 의사환자분율을 보면 ▲49주(11월27~12월3일) 11.5명 ▲50주(12월4~10일) 20.8명 ▲51주(12월11~17일) 32명 ▲52주(12월18~24일) 41명 등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3.01.09.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이날 오전 찾은 도내 이비인후과는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수원 영통구의 한 이비인후과에는 마스크를 낀 환자 2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일선에서 환자들을 마주하는 간호사들은 최근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간호사 A씨는 "지난겨울엔 독감환자를 거의 못 본 거 같은데 지난달부터 독감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근처 초중고 학생들이 많이 왔다. 코로나19도 여전해 코로나19 검사를 같이 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비인후과 간호사 B씨는 "오늘 오전에도 독감환자가 여럿 있었다. 지난달부터 늘기 시작했는데 학생환자가 주로 많았다가 방학이 되면서 학생은 줄어들었다"며 "독감 걸리고 5일 정도 아프다는 분들이 있는데 보통은 약물이나 수액 치료로 호전된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에서 철저한 개인 방역을 당부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트윈데믹이 된 지 오래됐다. 이미 우리나라의 독감이 2019-2020 수준을 넘어섰고, 현재 정점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 코로나19 7차 유행이 있었기 때문에 트윈데믹을 이미 경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2주 내에 유행이 내려가는 단계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지금이라도 하는 게 좋다. 또 여느 때처럼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인구가 밀집되는 지역을 최대한 피하면서 개인위생을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트윈데믹을 예고했고 실제 독감과 코로나19가 맞물려 트윈데믹 위기 상황이다. 증상이 비슷한 두 가지로 인해 중증환자 사망자가 생길 수 있고, 동시 감염도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각심이 떨어진 상태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아져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꾸준히 나오는 패턴이 이어져 우려스럽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전염병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고령자한테 퍼트릴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또 "코로나19 거리두기로 2년 동안 독감이 유행 안 하다가 이번에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이 독감에 걸린 적이 없어서 2년 동안 독감에 취약해진 것"이라며 "독감 유행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백신을 안 맞은 고위험군은 지금이라도 맞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플루엔자는 공기전파가 가능하며, 충분한 접종률을 유지할 경우 계절적 유행이 방지될 수 있는 감염병이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둘 다 호흡기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발열, 인후통, 기침 등의 상부 호흡기감염 증상을 보인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상대적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근육통·두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코로나19는 후각 또는 미각의 저하나 호흡곤란 등의 특징이 있다.

인플루엔자로 진단받은 경우는 해열 뒤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가급적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권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